[더팩트ㅣ강수지 기자] 2년 동안 시청자들을 만난 개그맨 윤정수 김숙 가상 부부가 작별 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간 정든 윤정수 김숙 가상 부부의 호흡을 볼 수 없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호흡을 맞춘 윤정수 김숙은 26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종영과 함께 가상 부부 생활을 마치고 개그계 선후배 사이로 돌아갑니다. '님과 함께2'는 '만혼 남녀'의 가상결혼 생활로 미지의 결혼세계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죠. 해당 프로그램을 거쳐 간 가상 부부가 많지만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커플은 윤정수 김숙이었죠.
지난 2015년 10월 윤정수와 김숙은 '쇼윈도 부부'라는 콘셉트로 '님과 함께2'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파산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윤정수와 거침없는 발언으로 이른바 '개그계 돌아이'로 불리던 김숙의 조합에 시청자는 의아해하면서도 흥미를 보였습니다. 윤정수와 김숙은 자신들을 '쇼윈도 부부'라고 자처하며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를 보여줬고, 타 프로그램에서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어떻냐'는 질문을 받아도 '방송일 뿐'이라고 선을 그어 보는 재미를 꾸준히 배가시켰습니다.
해당 방송을 통해 윤정수는 방송 재기에 성공, '공처가' 이미지와 얄밉지만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숙은 윤정수에게 "남자는 조신하게 집에서 살림만 잘하면 된다" "남자가 돈 쓰는 것 아냐" 등 가부장과 반대되는 가모장 캐릭터를 구축, 전에 없던 캐릭터로 큰 인기와 더불어 '갓숙' '숙크러시' 등의 별명을 얻었죠.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치경 CP는 "시즌2 첫 방송하고 시즌1보다 시청률이 많이 떨어져서 윤정수 김숙 커플을 투입했다. 폐지 위기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정수 김숙의 합류는 '님과 함께2'에게 묘수였습니다. 이들의 합류 후 시청률도 상승했고, 이들의 솔직하고 독특한 매력으로 '가상 커플 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호평까지 이어지게 됐죠.
두 사람은 '시청률 7%가 넘으면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시청자의 관심과 응원을 듬뿍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시청률은 상승했고, 7%는 넘지 못했으나 지난해 2월 5.091%(닐슨코리아·유료 방송 가구·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했습니다.
서로를 거부하기만 하던 해당 커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실제 부부'와 같은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방송일 뿐"이라고 외치던 두 사람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죠. 당시 김숙은 "윤정수와 당연히 정이 쌓였다. 40년 산 부부 같이 정으로 사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촬영이 없을 때도 '우리 정수오빠 뭐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습니다. 같은 날 윤정수는 김숙에 대해 "이성으로서 생각 안 한다고 할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시청자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윤정수가 모친상의 아픔을 겪었을 때는 김숙이 장례식장에서 윤정수와 함께 조문객을 맞으며 그를 위로한 바 있습니다. '님과 함께2'에서는 김숙이 윤정수와 함께 윤정수 모친 산소를 찾는 장면도 전파를 탔죠. 어느덧 방송은 물론이고 실제 삶 속에서도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게 된 두 사람입니다.
윤정수 김숙 본인들에게도 서로가, 그리고 '님과 함께'가 남다른 의미이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이들에게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금세 그리워질 두 사람의 호흡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시청자는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겁니다. 가상 부부로서 아쉬운 인사를 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떠나 동료로 돌아가는 두 사람이 앞으로도 곳곳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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