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인기 중국 배우들이 '2017 한중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대한민국 땅을 밟는다.
한중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24일 "증지위 장국립 오진우 등을 비롯, 대만 배우 판쯔위, 홍콩 영화제작자 겸 배우 소지홍, 홍콩 음악 감독 성소용 등이 주최 측에 한중국제영화제 참석을 공식 통보해 왔다"며 "려명 왕신 김성주 왕조현 쟝친친 우샤샤 등도 현재 섭외 진행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별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내 배우들과 중국 배우들과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져 사드 여파로 단절되다시피한 한-중 문화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배우 섭외는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 중국 조직위원장인 롱위시앙이 직접 나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롱위시앙은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 집행주석(장관급)겸 중국 사랑봉사위원회 주석으로 지난 16일 베이징을 방문한 조근우 이사장을 만나 중국 조직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바 있다. 그는 중국 외교부 중한경제발전협회 부회장 재직 당시 한중외교협정, 한중경제교류, 항공해운협정 등 양국간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2013년 강창희 전 국회의장 초대로 방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 시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등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리커창 총리 초대로 베이징을 방문한 첫 날, 롱 주석을 찾을 정도로 두 사람의 우정 역시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롱 주석으로 인해 사실상 중국 정부가 이번 한중국제영화제에 오거나이저(Organizer) 자격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이 증폭된다.
조근우 이사장은 "현재 한-중 관계에 일시적으로 안개가 드리워져 있지만 조만간 걷힐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중국 조직위원장을 수락한 롱위시앙과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양국관계 개선에 일조하자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롱 주석은 "한중국제영화제는 한-중 문화교류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제를 통해 양국 배우들이 단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이번 영화제로 양국 배우들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친구이자 이웃이다. 좋은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문화를 함께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