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가 지난 20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로는 13번째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지난 2일 개봉 이후 19일 만에 거둔 쾌거로, 최종 스코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박스오피스 중 천만영화에 등극한 한국영화 중 제작비 대비 수익은 얼마나 냈을까?
◇ 1761만명 모집한 '명량'부터 13번째 천만영화 '택시운전사'까지
역대 박스오피스 1위는 1761만여명을 모집한 '명량'으로 총제작비(이하 총제) 190억여원이 들었다. 총제는 순제작비에 P&A<배급 프린트 및 DCP(Digital Cinema Package, 디지털로 제작된 상영용 영화 파일) 제작비와 홍보 마케팅비> 비용을 합산(배급사나 홍보사 제공 기준)한 수치다. 2014년 개봉된 '명량'은 제작비 대비 135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도 엄청나지만 누적 관객 1761만여명은 향후 몇 년간은 깨지지 않을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같은해 겨울시장을 공략한 '국제시장'이 1426만여명의 선택을 받아 1109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국제시장'의 총제는 180억여원이었다.
이듬해에는 걸출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 '베테랑'이 1341만여명을 불러들이며 총제 90억여원으로 1051억여원을 벌었다. 11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암살'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돼 1270만여명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베테랑'에 비해 220억여원이 투입돼 984억여원을 벌었으니 투자 대비 수익은 '베테랑'이 높은 셈이다. 2015년에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베테랑' 다음으로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작품은 '도둑들'이다. 2012년 7월 개봉돼 1298만여명이 관람했다. 제작비 140억여원이 투입, 최종 936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어 '7번방의 선물'이 1281만여명을 기록했는데 58억여원으로 914억여원을 벌어, 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웃게 만들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00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889억여원(1232만여명)의 수익을 냈으며 '부산행'은 115억여원으로 931억여원(1156만여명)을 벌었다. 송강호의 또다른 천만영화 '변호인'이 뒤를 이어 1137만여명을 모집하며 828억여원을 찍었다. '변호인'은 70억여원의 총제작비가 들었다.
그 다음으로 '해운대'와 '괴물' '왕의 남자'가 각각 1132만여명(810억여원), 1091만여명(667억여원), 1051만여명(660억여원)의 선택을 받았다. 세 영화의 제작비는 각각 130억여원, 150억여원, 71억여원이다.
누적 매출액에서 총제작비를 뺄 경우 '명량' 1167억여원, '국제시장' 929억여원, '베테랑' 961억여원, '도둑들' 796억여원, '7번방의 선물' 856억여원, '암살' 764억여원, '광해, 왕이 된 남자' 789억여원, '부산행' 816억여원, '변호인' 758억여원, '해운대' 680억여원, '괴물' 517억여원, '왕의 남자' 589억여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박스오피스 천만영화 중 관객수와 누적 매출액이 차이나는 이유는 물가 상승과 함께 영화관 티켓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진행형'인 '택시운전사'의 경우 150억여원이 투입됐다. 20일까지 1035만여명이 관람해 누적 매출액 818억여원을 기록하고 있다. 과연 '택시운전사' 역대 박스오피스 중 몇 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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