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내한한다. 국내 배우들이 영화 개봉에 앞서 쇼케이스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가 관람 유도인 것처럼 외국 배우들도 흥행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그만큼 한국은 주요 영화 소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내한 행사에 조스 웨던 감독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그리고 한국 배우 수현이 참석했다. 어벤져스 군단의 등장에 영화는 전국 1049만 4400여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꼭 내한이 흥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 내한 효과 못 본 아쉬운 영화들
지난 3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의 스칼렛 요한슨이 내한했지만 76만 4000여명에 그쳤다. 앞선 1월에는 밀라 요보비치가 '레진던트 이블: 파멸의 날'로 정유년 1호 내한스타에 등극했지만 결과는 76만 5200여명. 두 여배우 모두 첫 내한이라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016년 8월 '스타트랙 비욘드' 내한 기자회견에 저스트 린 감독,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가 참석했다. 영화의 완성도 및 재미에 비해 115만 7400여명이라는 성적에 만족해야만 했다.
11월에는 할리우드 배우들 중 역대 최대 내한 기록을 보유 중인 톰 크루즈가 8번째로 내한했다.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개봉 기념으로 내한했지만 전국에서 61만 2300여명을 모집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톰 크루즈는 예능프로그램 '택시'에도 출연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2015년은 '어벤져스2'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내한 행사가 봇물을 이뤘다. 1월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가 방문했지만 11만 6100여명에 그쳤고, '워터 디바이너' 러셀 크로우는 13만 6100여명이 관람했을 뿐이었다. 흥행보다 비흥행이 더 많기 때문에 '내한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었다.
◇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다를까?
5일 개봉된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 존 왓츠 감독이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마주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이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에게 발탁돼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를 꿈꾸던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 분)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빠져 있었다. 마블이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판 결과였는데, 소니와 마블이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하면서 MCU에서도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게 됐다. 고향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을 의미하듯 제목 '홈 커밍'은 동창회,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뜻한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개봉 당일 54만 5200여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이라'에 이어 2017년 오프닝스코어 2위다. 마블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라 높은 예매율로 인한 예견된 성적이기도 하다. 과연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얼마만큼의 최종 스코어를 거둘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는 '박열'과 '리얼'이었다. 각각 5만 9500여명(누적 관객 145만 7400여명) 1만 800여명(누적 관객 42만 6500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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