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야기가' 신작 '비보호 좌회전', 오는 27일 개막

연극 비보호 좌회전 메인 포스터. 연극 비보호 좌회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비보호 좌회전 포스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창작공연단체 극단 '이야기가'의 신작 '비보호 좌회전'이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막을 올려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인제 극단 '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의 첫 동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지난달 젊은 연극인들의 축제 '화학작용3-미아리고개예술극장 편'에서 첫선을 보였고, 안상완 민윤영 고건영 등 세 명의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가작 당선작 연극 '개', 2015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젊은 연출가전' 참가작 연극 '어른-다 자란 사람', 미디어 퍼포먼스 '그치지 않는 비' 등을 연출한 연출가 최재성이 극단 단원들을 생각하며 직접 써 내려간 연극 '비보호 좌회전'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 단원들을 통해 지금의 세상을 바라봤다'는 독특한 발상이 눈에 띈다.

연극 비보호 좌회전 스틸. 비보호 좌회전은 부모는 다르지만 한 집에 사는 상완 윤영 건영 세 남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비보호 좌회전 측 제공

'비보호 좌회전'은 부모는 다르지만 한 집에 사는 상완 윤영 건영 세 남매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저녁 날카롭게 싸우는 삼 남매를 뒤로 하고, 집 어디선가 불이 나기 시작하며 이들은 꼼짝없이 불길에 갇히게 된다.

언제 나갔는지 모르는 어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이들은 검게 그을린 집에서 아침을 맞는다. 엄마, 혹은 그 누군가가 자신들을 찾아주길 바라며 어둠의 시간을 견뎌낸 이들은 아버지를 기억하고 노래하며, 또 굳게 닫힌 문을 보며 춤을 춘다. 그리고 방 천장에 붙어 있는 희미한 야광별 스티커를 바라보며 행복했던 그때를 추억한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최재성은 '신호대기 중, 비보호 좌회전 표지판을 보며 좌회전을 해도 되지만 비보호라는 불안한 단어가 우선인 양면성의 조합이 묘하게 다가왔다"며 "보호받지 못한 채 신호등 위에 불안하게 서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세 명의 배우에게 투영시켜봤다. 삼 남매의 소소한 이야기가 작금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작품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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