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래퍼 창모(23·본명 구창모)가 과거 썼던 가사들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사과를 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창모의 가사가 논란이 된 이유는 먼저 성희롱·성차별적 표현들과 함께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힙합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창모의 'Dopeman'은 욕과 함께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 난 니 페이에 네배에 배는 받아도 되야 X신아 돈벌어'라는 구절이 나온다.
2013년 발표된 곡으로 이듬해에는 '소녀'를 공개했는데, 덕소고등학교 출신인 창모는 '소녀'에서 '그 덕소X 함 먹구싶다구. 나두 고딩때부터 막 그랬어'라며 엉덩이, 가슴 등 성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여자는 같애'는 성관계를 뜻하는 영어와 함께 암시들이 등장하며 'Hipster Girl'에서도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먹기 쉬운'이라고 가사를 썼다.
가사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자 창모는 "죄송하다"며 "제 철 없었던 시절의 불찰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저의 가사들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이 일의 많은 분들의 질책에 공감하며 저 역시 그 가사들에 대해 깊게 반성중"이라며 "제 음악에 두 번 다신 그런 가사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철없는 시절로 치부해버리면 다 용서되나? 20살인데?" "철이 없다고 하기엔 기본이 없다. 아무리 어려도 대형참사랑 성폭력이 중대한 사건이란걸 모를리 없다" "그냥 얼굴 보이지도 마라. 꼴보기 싫다" "효린 '블루문' 듣다 창모 부분 나오면 꺼버린다" "진짜 좋아했는데 음악 안 듣게 됨" 등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 "마녀사냥도 적당히 하자. 사과문 울렸는데 더이상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실망했으면 듣지 않으면 되잖아"라는 의견도 있지만 매우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창모의 가사 논란은 래퍼 스윙스, 블랙넛과 비교될 수 있다. 스윙스는 7년 전인 2010년 래퍼 비지니즈 앨범 수록곡 중 '불편한 진실'이라는 곳에서 '불편한 진실? 너희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라는 가사로 비난을 받았다.
블랙넛은 자신의 노래에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등 가사에 키디비의 이름을 이용해 성희롱적인 내용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에 키디비는 블랙넛에 대해 성폭력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 음란)과 모욕 범행의 죄목으로 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만 래퍼들의 도를 지나친 가사에 네티즌들의 비난은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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