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그거너사' 장기용 "모델 출신 배우? 욕먹을수록 집중했죠"

배우 장기용은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서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린 소감을 인터뷰했다. /문병희 기자

'그거너사' 장기용 "첫 감정 연기 찍고 마음 편히 잤어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군중에 섞여 있어도 눈에 띄는 큰 키부터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까지, 장기용(25)은 타고난 모델이다. 때를 만나 모델이 됐고, 자연스러운 기회를 따라 배우의 길로 흘러들었다.

장기용은 지난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최고의 결혼' '선암여고 탐정단' '뷰티풀 마인드' 등에서 색깔 있는 조연을 맡아왔다. 지난달 9일 종영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에서는 지인호 역을 맡아 밴드 크루드플레이 멤버들을 아우르는 맏형 같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장기용에게 '그거너사' 지인호는 카메라 앞에서 처음으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쏟게 해준 기회였다. 속된 말로 '여덟 번째 캐릭터'였지만 후반부 분량이 늘어나고 카메라 감독의 칭찬을 받은 작품이기에 의미도 남달랐다. 인터뷰 자리가 많아졌다고 뿌듯한 미소를 짓는 그의 긍정적이고 진지한 이야기를 <더팩트>가 들어봤다.

장기용은 그거너사로 인터뷰 기회가 늘어나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문병희 기자

- '그거너사' 출연 이후로 인지도는 더욱 체감하는지.

"처음엔 인터뷰를 두세개 했다. 인터뷰할 땐 헤어나 메이크업 세팅도 하고, 조금 더 말을 많이 하고 싶은데 금방 끝나는 게 아쉬웠는데 이번엔 그때보다 많이 하게 됐다. 세팅했으니까 이따 친구들과 약속도 있다. 친구들은 반응이랄 게 없다. 느끼는 대로 말하는 애들이라 칭찬에는 인색하다. 칭찬하면 소름 돋는다(웃음). 쓴소리는 항상 들어와서 받은 만큼 돌려준다."

- 표정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잘 웃는다. 웃지 않으면 인상이 차갑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낯도 많이 가리고 첫인상이 차가워서 인사는 무조건 밝게 해야 된다는 주의다. 평소 혼자 있을 땐 진중한데 친구와 있을 땐 장난기 많다."

- '그거너사' 배우들과는 분위기가 좋아 보이던데.

"21세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항상 막내였다. 동생에게 어떻게 대하는 줄 잘 몰랐다. 그래서 걱정했다. '그거너사' 촬영장에서 동생들에게 '네'하고 존댓말 쓴 적도 있는데 워낙 각자 색깔 있고 재밌으니까 나이 불문하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장기용은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을 스스로 신기하다고 했다. /문병희 기자

- 모델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사람 장기용은 조용한 거 좋아하고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데 카메라 앞에 서거나 무대 위에 올라가면 그런 힘이 생기더라. 나도 신기하다. 예전부터 사진 찍히는 걸 좋아했다. 친형의 영향을 받았다. 형이 비보이라던지 랩, 노래 등 끼가 많다."

- 형이랑 우애가 깊나 보다.

"친형과 정말 각별한 사이다. 어렸을 땐 형이랑 사이가 좋진 않았다. 세 살 차이 나는데 만날 기회가 없었다. 형이 군대 가서 생애 첫 편지를 썼는데 20년 동안 같은 집에 살면서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았더라. 벽이 스르르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 사회생활 시작하는 타이밍에 친해져서 더 돈독하고 우애가 깊어졌다. '케미'가 좋다. 형은 패션 디자이너이다. 부산에서 사무실 하나 얻어서 전시회도 하고 있다."

- 모델을 하기로 결심한 후에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는데 어떻게 극복했나.

"일 없을 땐 불안해서 피부 트러블이 올라왔다. 모델 한다고 서울은 올라왔는데 일도 없고 부모님은 혼자 밥 잘 챙겨 먹나 걱정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했다. 앞으로 바빠지면 못하는 것들. 공원 가서 책을 읽거나 등산을 가거나 나름대로 시간을 잘 쓰려고 해봤다."

장기용은 모델 출신 배우라는 편견에 굴하지 않는다. /문병희 기자

- 모델에서 배우로 들어선 계기가 있나.

"연기자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모델도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 몰랐다. 그냥 '못 먹어도 고' 마인드로 했는데 다행히 좋아해 줘서 힘을 얻었다. 갑자기 된 건 없다. 시행착오 겪는 걸 좋아하고 지금도 그렇고. 연기자로서도 내 길을 돌이켜보면 천천히 하나하나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

- 연기 영역에 도전할 때 두렵진 않았나.

"걱정은 했다. 모델하다가 연기자로 빠진 사람이 많은데 연기도 못하면서 잘생기고 키 커서 여기까지 왔다는 소리도 들었다. 어차피 할 일이니까 약해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집중했다. 욕먹으면 먹을수록 집중이 된다."

- '그거너사' 후반 감정신에서 연기력을 증명하는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 캐릭터로 치면 여덟 번째라고 해서 분량이 없다는 걸 알았다. 역할이 크든 작든 할 거라고 했다. 뒤에 인호를 둘러싼 사건이 만들어지면서 분량이 많아졌다. 결론적으로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처음 카메라 앞에서 눈물 흘려보고 감정 연기 해보고 너무 좋았다. NG 한번 없었고 카메라 감독님이 잘했다고 해줬다. 만들어준 기회를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 날만큼은 마음 편히 잤다."

장기용은 역할과 상관없이 연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병희 기자

- '그거너사'는 음악 드라마 중심에 로맨스도 있었는데 욕심이 생기지 않았나.

"현우가 부러웠다. 나중에 핑크빛 가야지. 영화 '러브픽션' 속 하정우 선배 연기 스타일 좋아한다. 묵직함 뒤에 유쾌한 위트도 있고 그런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내게도 이런 매력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역할 맡기 위해서 앞에 놓인 일을 천천히 하려고 한다. 지금 목표는 작품을 쉬지 않고 크든 작든 '하는 게' 목표이다. 끊임없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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