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1월 엑소시즘 영화의 최고봉, 고전 공포영화 '엑소시스트'의 원작 작가인 윌리엄 피터 블래티가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 마저도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공포소설을 쓴 윌리엄 피터 블래티"라고 그의 영면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엑소시스트'는 많은 공포영화에 영향을 줬다. '엑소시즘=엑소시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5일 개봉된 영화 '인카네이트'는 기존 엑소시즘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갖고 있다.
먼저 주인공은 가톨릭 신부가 아닌 과학자 엠버 박사다. '다크 나이트'에서 고담시 지방 검사 하비 덴트로 유명한 아론 에크하트가 연기했다. 엠버 박사는 엑소시즘을 위해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타인의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간다. 바티칸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엑소시즘을 행하는 이유는 자신의 하반신과 가족들을 앗아간 강력한 악령을 찾기 때문이다.
그 방식은 특이하다. 먼저 악령에 씌어 잠재의식 속에서 헤매고 있는 피해자들의 꿈 속으로 들어간다. 피해자들은 악령이 보여주는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에 갇혀 있다. 엠버 박사는 그곳이 시간이 멈춰 있는, 악마의 속삭임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현실세계로 데려오는 게 치료 방법이다.
그러던 어느날 바티칸에서 보낸 카밀라(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 분)는 11살 소년인 카메론(데이비드 매주즈 분)에 대한 엑소시즘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카메론의 속에 있는 악령이 엠버 박사가 그토록 찾던 그 악령임을 알린다.
카메론을 만난 엠버 박사는 자신이 찾던 그 악령임을 알아보고 엑소시즘을 행하지만 매우 강력한 악령인만큼 쉽지만은 않다.
'인카네이트'는 같은 소재지만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엑소시즘에 대한 정의의 범위를 넓혔다. 말이 필요없는 배우 아론 에크하트의 연기가 극의 중심에 있지만 아역 데이비드 매주즈의 소름끼치는 악령 연기가 없었다면 빛이 덜했을 것이다.
'엑소시스트' 린다 블레어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데이비드 매주즈는 아론 에크하트에 밀리지 않는 연기로 극의 완성을 도왔다.
기존 엑소시즘과 달리 과학적인 접근방법이 독특해 새로운 공포영화를 찾는 관객에게는 안성맞춤인 영화 '인카네이트'는 25일 개봉됐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86분.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