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종영, 이보영-이상윤이 또다시 증명한 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이보영과 이상윤이 두 번째 만남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KBS2 '내 딸 서영이'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난 이보영과 이상윤은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역시 웰메이드 작품 반열에 올리며 파워를 증명했다.
23일 오후 10시 종영한 '귓속말'은 신영주(이보영 분), 이동준(이상윤 분) 두 남녀의 법비(법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적: 법꾸라지, 법미꾸라지)를 향한 응징과 강유택(김홍파 분), 최일환(김갑수 분), 강정일(권율 분)과 최수연(박세영 분)에 대한 권선징악 결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신영주는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자 형사 옷을 벗고 법률회사 태백 깊숙이 침투한 인물이다. 아버지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거대 세력에 의해 똑같이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하거나 목숨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뛰어난 추리력과 빠른 행동력으로 적진을 굴복시켰다.
이동준은 공정성 있는 판사로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이었지만, 굽히지 않는 정직 때문에 오히려 태백의 타깃이 된 캐릭터다. 신창호의 재판을 태백의 뜻에 따라 조작했다가 신영주와 얽혔다. 다시 정의의 편으로 마음을 돌린 그는 신영주와 힘을 합쳐 소신을 찾고자 노력했다.
두 사람은 초반 적에서 동지로, 나아가 자신도 모르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관계로 로맨스를 쌓았다. 다소 갑작스러운 감정선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오롯이 이보영 이상윤의 연기력과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몰입도를 이끌었다.
'귓속말'로 재회한 이보영 이상윤은 전작에서 보여준 호흡과는 전혀 다른 '케미'로 시청자들을 매회 즐겁게 했다. '시청률의 여왕' 이보영은 다시 한번 이름값을 굳건히 다졌고, 이상윤은 새로운 연기 색깔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인정을 받았다.
이보영은 초반 거친 액션과 강렬한 눈빛 연기로 그간 맡았던 배역과는 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내면이 강인한 캐릭터를 맡긴 했지만 음모에 맞선 여형사 신영주로 또 다른 영역을 넓힌 셈이다. 신영주를 둘러싼 상황이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감정의 진폭이 무척 변화무쌍했지만 이보영의 연기력은 모든 것을 커버했다.
이상윤은 부드러운 밀크남 이미지뿐 아니라 냉철한 남성미를 가진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신영주와 태백 교집합에 속한 인물로서, 미묘한 심리 변화를 책임지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캐릭터 설정만 보면 너무 딱딱하거나 혹은 다른 자극적인 캐릭터에게 묻힐 수 있었지만 이상윤의 강약 조절과 절제 연기 덕분에 입체적인 캐릭터로 살아났다.
이보영과 이상윤은 꼬일 대로 꼬인 '고구마' 사건들을 풀어내면서 시원한 결말을 얻기까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귓속말'은 재회한 작품이었지만 전작이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또 하나의 뚜렷하고 신선한 '케미'를 발산했다.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된다고 해도 믿고 환영할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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