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복면가왕' 흥부자댁이 4연승에 성공하며 56대 복면가왕에 등극했다.
21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53·54·55대 가왕 흥부자댁은 가죽재킷을 입고 나와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선곡했다. 시원한 목소리의 흥부자댁은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무대를 장악했다. 안정적인 고음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저음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소름마저 돋게 했다. 가수 김현철은 무릎까지 꿇을 정도였다. 가왕 결정전까지 올라온 강백호는 결국 가면을 벗어야만 했다.
흥부자댁은 "복면가왕 전에 노래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았다. 패널들 얘기를 들으면서 위로가 많이 됐다. 감사하고 다음 무대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해 다음 가왕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강백호의 정체는 대륙을 정복한 가수 황치열이었다. "복면이랑 교복이 더버웠다(더웠다)"고 사투리를 쓴 황치열은 "정말 보이스만으로 멘토링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오늘 제대로 멘토링을 받은 것 같다"며 "많은 경연을 하면서 보여주려는 그런 무대가 많았는데 감성적인 요소를 알아봐주셔서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2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무당벌레 대 에어로빅소녀였다. 무당벌레는 신용재의 '빌려줄게'를 준비했다. 단단한 발성으로 '빌려줄게'를 열창한 무당벌레를 상대로, 에어로빅소녀는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소울풀한 보이스로 소화했다.
판정단은 무당벌레의 손을 들어줬다. 가면을 벗은 에어로빅소녀는 마마무 화사였다. 화사는 출연 소감으로 "떨어지신 분들도 웃으면 간다는 말이 뭔지 알겠다. 너무 후련하고 너무 좋게 봐주셔서 미련이 없는 것 같다. 좋은 추억 만들다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준결승 두 번째 무대는 목욕의신과 강백호였다. 목욕의신은 '내가 선택한 길'을 불렀다. 강백호는 박진영의 'Kiss me'를 중독성 강한 댄스로 맞불을 놨다. 열정적인 댄스로 복면의 눈이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강백호가 3라운드로 진출하게 됐다. 목욕의신은 연예인 판정단이 예상한대로 Y2K 고재근이었다. 15년 만에 공중파 방송 출연한 고재근은 "Y2K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가 잘되면 친구들을 불러 할 생각이다"면서 다른 멤버들은 일본에서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흥부자댁의 4연승을 저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붙은 무당벌레와 강백호는 각각 서문탁의 '사미인곡'과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를 준비했다. 무당벌레는 서문탁이 생각날 정도로 파워풀한 무대를 펼쳤고 강백호는 묵직한 동굴 보이스로 판정단의 귀를 즐겁게 했다.
최종 강백호가 가왕에 도전하게 됐고 무당벌레가 얼굴을 공개하게 됐다. 무당벌레는 '보이스 코리아' 시즌2 우승자 이예준이었다. 이예준은 "다시 한 번 목소리로 테스트를 받고 싶어서 꼭 나오고 싶었다"며 "제가 활동을 왕성하게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제 이름을 알고 계시는 분이 있을까 큰 걱정을 하면서도 기대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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