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모두가 소중해…자신 지킬줄 알아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제2의 사춘기를 겪고 한층 견고해진 가수 겸 배우 박형식(26)이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형식은 지난달 종영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에서 게임 전문 업체 '아인소프트'의 젊은 CEO 안민혁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쳤고, 시청자로부터 '박형식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형식은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을 겸했다. 그는 지난달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 UAA로 이적했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시동을 걸었음을 추측하게 했다.
같은 달 서울 강남구 학동로 UAA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난 박형식은 데뷔 후 연예게 활동을 하면서 겪은 내적 성장과 향후 활동에 대한 바람 등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털어놨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활기를 머금은 그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뒤늦게 자아를 찾았어요(웃음). 사실 아이돌 그룹 활동할 때는 기계적인 생활을 했어요. 스케줄은 정해져 있고, 몸은 지쳤죠. 스스로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생각해볼 겨를 없이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개인 활동을 하니 말 그대로 '멘탈붕괴'가 오더라고요. '난 누구지?' '나는 무슨 색깔을 좋아하지?' 등을 생각해보게 됐어요. 제가 틀 안에 갇혀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옳고, 그른 것을 잘 구분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나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소중해요. 각자가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지난해 드라마 '화랑'을 촬영하면서 박서준 씨 등 또래 배우들에게 고민을 많이 털어놨죠.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선배들도 저에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때가 오는 거다' '차라리 일찍 찾아와서 다행이다'고 위로를 많이 해주셨죠(웃음). 충분히 저를 찾고 스스로 다짐을 많이 했어요. 안정기를 맞은 것 같아요. 앞으로 해야 할 게 많아요. 이제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
박형식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직접 부른 '힘쎈여자 도봉순' OST '그 사람이 너라서'로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후 배우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그가 OST를 불러 좋은 평을 받은 것은 그에게 감회가 남다른 일이었을 듯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마음이 있을지 궁금했다.
"OST로 음원 순위 진입한 게 처음이었어요. 행복했죠(웃음). 저는 원래 노래하는 거 좋아하니까요(웃음). 싱글을 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싱글 발표하는 일이 굉장히 큰일이더라고요. 그러던 참에 OST라는 좋은 기회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죠. 작품에 잘 어울리는 OST가 나와야 하는데 제가 망치는 건 아닐까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큰 탈 없이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웃음)."
"저는 노래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앨범 안 내주면 노래방에서라도 부를 사람입니다(웃음). 팬들과 노래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고 싶어요. 팬들과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선물을 해드리고 싶거든요. 노래를 불러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OST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노래는 앞으로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