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송대관의 봉변 소식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사면서 화제입니다. 송대관 이슈는 지난달 28일 <더팩트>가 단독 보도한 이후 주말을 거치면서 갈수록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더팩트 4월28일자= [단독] 가수 송대관, 유명 여가수 매니저 폭언 피해 '봉변'…충격받고 병원신세). 이 소식은 1일 SBS '모닝와이드'와 2일 KBS '아침뉴스타임' 등 방송에 다시 다뤄지면서 포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댓글도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 매니저의 여가수가 누구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다" "일개 매니저가 트로트계 대부격인 송대관에게 폭언을 퍼부을 정도면 보통 배짱이 아니다" "설마 인사 좀 안 받았다고 그랬을까" 등 의견이 끊임없이 올라왔습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송대관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로비에서 홍모씨로부터 "왜 내 인사를 똑바로 안 받느냐, 내가 누군줄 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는 폭언을 들었습니다.
월요일인 이날은 KBS '가요무대' 녹화날입니다. 송대관이 자신의 녹화분량을 찍고 스튜디오에서 막 나오던 길이었죠. 송대관이 로비에서 홍씨와 마주친 뒤 시비가 붙어 이같은 언어폭력을 당한 것인데요.
자초지종 사연은 이렇습니다. 홍씨는 자신의 소속사 가수가 "(송대관씨가) 내 인사를 살갑게 안받는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를 송대관 소속사 대표한테 어필했다고 합니다. 물론 매니저로 잔뼈가 굵은 홍씨도 송대관과는 잘 아는 사이입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송대관은 "가수생활 50년 만에 이런 봉변은 처음"이라면서 "평소 형님 형님 하던 친구가 아무리 막보는 세상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죽일 놈 살릴 놈 그럴 수가 있느냐. 나이도 열 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이럴수는 없다"고 분개했습니다.
이 때문에 송대관은 두세 차례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울화병(급성 스트레스성 우울증)이 생겨 스케줄을 비우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이죠.
홍씨의 얘기는 약간 다릅니다. 이날 녹화 직후 로비에서 홍씨를 발견한 송대관이 먼저 그를 불러 "내가 인사를 잘 안받는다고 했다는데 무슨 소리냐, 그럼 내가 맞절이라도 할까"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옥신각신하다 말이 좀 심하게 나갔다는 설명이죠.
어쨌거나 말이 약간 다르긴 해도 불미스런 일은 다수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고, 이 일로 송대관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향후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팩트>가 처음 취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송대관은 "별 거 아니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외부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속사인 예찬엔터테인먼트 측이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공론화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송대관이 6월에 방영될 호국특집 출연을 고사했다는 얘기는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출연무대가 많지 않은 트로트 가수가 방송사에서 요청한 출연스케줄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죠.
가요무대 관계자가 6월 호국특집을 준비하면서 당일 송대관에게 출연여부를 문의하자, 송대관이 "혹시 그날 홍씨 소속사 가수도 출연하느냐"고 물었고, "왜 그러느냐"고 하자, "너무 힘든 일을 겪어 무섭고 살 떨려서 (홍씨가 데리고 나올) 그 가수와는 도저히 같은 무대에 설 수 없을 것같으니 (나를) 빼달라"고 한 것입니다.
아무튼 송대관 측도 폭언 봉변에 병원신세까지 지는 일이 발생하자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1일 밤 송대관 소속사인 예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번 일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언젠가 한번 터질 일이었다고들 한다"면서 "(송대관씨도) 자신의 이름이 이런 일에 오르내리는 것은 불편하지만, 곪은 상처는 터져야 깨끗이 아문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요계에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송대관이 고희 나이에 젊은 후배가수 매니저한테 사실상 테러를 당한 셈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혹시나 이번 일로 가요계나 방송가 전반에 엉뚱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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