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특별시민' 최민식·곽도원, 메소드 연기가 기본인 배우

영화 특별시민이 26일 개봉됐다. 영화는 선거를 소재로 정치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 특별시민 포스터

[더팩트|권혁기 기자]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 하면 '대부'의 말론 브랜도가 대표 브랜드다. 모스크바예술학교 콘스탄틴 스타니슬라프스키가 창안한 것으로 알려진 메소드 연기는 뉴욕 연극계에서 차용됐다. 메소드 연기는 배우가 연기하는 순간에는 극중 인물로서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겉으로 보이는 연기뿐 만 아니라 내면부터 그 인물이 되는 것이다.

배우 최민식과 곽도원 역시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에서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표값이 아깝지 않다.

'특별시민'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변종구(최민식 분)가 헌정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종구 시장은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심혁수(곽도원 분)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한다. 그러나 변종구는 당을 이끄는 김대표(김홍파 분)와 갈등이 있었다. 변종구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면서 공약으로 문래동 공업단지를 도서관으로 개발하겠다고 하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그러던 중 변종구의 대항마로 양진주(라미란 분)가 후보로 등록한다. 변종구를 경계하기 위해 한발 빠른 홍보와 화제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선거전에 돌입하지만, 선거판의 젊은 피인 광고전문가 박경(심은경 분)에게 뒤통수를 맞게 된다.

박경은 김종구 캠프에서 승승장구했다. '청춘토크'에서 변종구에게 공개적으로 일침을 날린 패기로 심혁수의 눈에 띄어 선거판에 입문한 박경은 단숨에 핵심 인물로 발돋움하게 된다. 특히 선거홍보부장이었던 정옥배(남문철 분)에 대한 비리를 대학교 선배인 정제이(문소리 분) 기자에게 흘리면서 요직에 오른다.

영화는 선거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심혁수는 박경에게 "선거는 말이야. 똥물에서 진주 꺼내는 거야"라면서 스마트폰을 건낸다. 박경은 심혁수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이후 양진주를 함정에 몰아 넣을 수 있는 동영상을 하나 제작한다. 바로 변종구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영상이었다.

양진주 측은 이를 네거티브 선거전에 활용하려고 하지만, 양진주 캠프의 임민선(류혜영)은 "동영상 풀버전을 보지도 못하고 이를 이용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이는 묵살된다.

결국 양진주가 언론에 흘린 동영상이 짜집기된 것이며, 실제로는 변종구가 젊은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 성폭행이 발생한다는 내용은 구시대적 발언이라고 지적하는 영상이라고 밝혀진다. 이에 변종구는 "흑색선전에 희생양이 될 생각이 없다"며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한다.

특별시민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히 최민식은 영화를 위해 대본을 직접 작성하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로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그러나 이후 변종구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커다란 싱크홀이 생기거나 아내(서이숙 분)가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던 중 중대한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특별시민'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최민식은 연설을 하는 장면을 위해 직접 연설문을 작성했으며, 라미란, 이윤희(허만길 역)와 함께 TV토론을 진행하는 신(scene)에서는 대본을 없애고 즉흥적인 연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이는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고 실제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방불케하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곽도원은 검사 출신 국회의원답게 포스를 뿜어냈다. 국회의원들을 음에서 지원하는 계봉식(박혁권 분)을 겁박하거나, 변종구과 김대표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정치(?) 전문가'였다.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양진주 후보 아들로 출연한 이기홍, 김홍파, 조한철, 남문철, 진선규, 박병은, 이윤희, 강신철, 서이숙, 이수경, 김학선, 박종환, 우정출연한 이경영, 마동석, 김종수, 김혜은, 김민재, 특별출연해준 민지환, 박혁권, 김창옥, 다이나믹 듀오 등 모든 출연진이 적재적소,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본격 선거영화 '특별시민'은 26일 개봉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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