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논란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록 대부' 전인권 명곡 '걱정말아요 그대'가 70년대 초 독일에서 발표된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6일 한 커뮤니티에는 '걱정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독일 쾰른에서 활동한 그룹 블랙 푀스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비슷하다는 내용의 글과 블랙 푀스 공연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게재한 누리꾼은 특히 '걱정말아요 그대' 후렴구인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부분과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의 후렴구의 멜로디 등이 비슷하게 들린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일부 음절은 매우 흡사해 표절 주장과 그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곡 8마디가 같거나 유사하면 표절로 판단됐으나, 애매한 기준이라는 이유로 현재는 절대적인 표절 기준이 희미해진 상황이다. 친고죄로 원작자가 소송을 제기하면 표절 여부를 판단하게 됐다.
표절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은 "거의 번안곡 수준이다. 정말 실망이다"(rokm****) "유튜브 검색해서 들어보니 너무 비슷해서 당혹스럽네"(ionm****) "누가봐도 한국어 번역으로 부른 버전인데"(soeh****)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은 쾰른 지역 방언으로 '한번 마셔 봐'라는 뜻이며 블랙 푀스가 1971년 독일어로 녹음, 1972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곡은 술집에 들어간 한 남자가 돈이 없어서 맥주를 마실 수 없자 주변 사람들이 대신 돈을 내줘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걱정말아요 그대'는 전인권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지난 2004년 발표된 전인권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타이틀곡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6'에서 곽진언-김필이 불러 화제가 됐으며, 2015년에는 이적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리메이크, 이른바 '국민 위로송'라는 별칭을 얻으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1979년 그룹 따로 또 같이 멤버로 데뷔한 전인권은 같은 해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1985년 주찬권(드럼), 최성원(베이스), 허성욱(키보드), 조덕환(기타)와 함께 들국화 1집을 발표했고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매일 그대와' 등 다수 인기곡을 남겼다.
전인권은 1988년 1집 '파랑새'로 다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는 밴드 가야를 이끌었다. 지난 2013년 들국화의 새 앨범이 나오기도 했지만 멤버 주찬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후 들국화 신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전인권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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