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연예필담] '음주논란' 윤제문, 과음으로 인터뷰 취소 '말썽'

음주운전에서 음주인터뷰까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라 자숙했던 윤제문이 또다시 음주로 말썽을 부렸다. 윤제문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인터뷰에 임하려다 도저히 진행이 되지 않아 스스로 인터뷰 자리를 이탈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7일이었습니다.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제작 영화사 김치)에 출연한 배우 윤제문(47)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시간은 오후 3시였지만 점심을 먹자마자 이동하니 1시쯤 도착할 수 있었죠.

카페에 자리를 잡고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 윤제문 배우가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지난 2013년 영화 '고령화 가족' 때 보고 오랜만에 보는 터라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네! 안녕하세요!"라고 씩씩하게 답하고 3층으로 올라가더군요.

그날 인터뷰는 오후 1시가 첫 타임이었고, 3시가 마지막 타임이었습니다. 1시 10분쯤 인터뷰가 시작됐고, 2시 타임 기자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2시 타임에는 다섯 매체가 함께할 예정이었습니다. 3시에는 4명의 기자가 함께 윤제문을 인터뷰하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 35분쯤 창가에 앉아 있던 필자의 시선에 윤제문이 보였습니다. 속으로 '뭐지? 지금 인터뷰 타임 아닌가?'라고 생각했죠. 소속사 나무엑터스 담당 매니저와 홍보팀 직원이 따라 나와 윤제문을 설득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터뷰 층으로 올라가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윤제문은 음주운전으로 자숙을 했고 자연스럽게 영화의 개봉도 늦춰진 바 있다. /더팩트 DB

이후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다시 내려온 윤제문이 그대로 큰 도로로 나가는 모습이었죠. 매니저도 따라갔습니다. 잠시 후 영화 홍보 담당자가 다가와 "죄송한데 인터뷰를 취소해야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 물었습니다. 저도 데스크에게 보고를 해야하니까요.

잠시 후 2시 타임 기자들이 내려왔고, 영화 제작사 정모 대표가 허겁지겁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나무엑터스 김모 상무도 도착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윤제문이 그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그 여파가 오후까지 이어져 인터뷰 진행이 불가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제작사 대표와 소속사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윤제문이 직접 사과드리도록 하겠다"고도 했죠. 그러나 이는 매우 큰 문제였습니다.

이미 지난해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자숙 중이던 그였으니까요. 이 때문에 '아빠는 딸' 개봉 시기가 늦춰졌던 상황이었습니다. 윤제문은 '덕혜옹주'에서 비중있는 배역인 한택수 역을 맡았지만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영화에 피해를 주고, 또다시 영화에 피해를 준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당일, 이를 기사화하려고 했지만 윤제문 한 명 때문에 애꿎은 제작사와 다른 배우들, 홍보사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출고 시기를 개봉 이후로 조정한 것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으니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죠.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1999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윤제문의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행동들은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기자들과의 라운드 인터뷰는 개봉을 앞둔 영화의 제작사로서는 사활을 걸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윤제문은 지난 10일 '아빠는 딸' VIP 시사회 이후에도 술을 마셨습니다. 이날도 새벽 4시 넘어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고 하더군요. 이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6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디 차기작에서는 술로 인한 '말썽'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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