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MBC는 지난 2008년 '세계 극지의 해'를 맞아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방송했다. 당시 MBC 조준묵 PD 등 4명의 감독들은 북극 이누이트(알래스카 주, 그린란드, 캐나다 북부와 시베리아 극동에 사는 원주민으로 '인간'을 뜻하는 말. 에스키모는 캐나다 크리 인디언이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와 300여일을 함께 했다. '얼음왕국의 마지막 사냥꾼' '얼음 없는 북극' '해빙, 사라지는 툰드라'에 제작기편까지 매우 획기적이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12월 7일부터 28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방영된 '북극의 눈물'은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지구의 눈물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었다. 이어 2010년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의 눈물'까지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때 MBC의 '눈물' 시리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때 노하우를 쌓은 덕분일까? 3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DMZ, 더 와일드' 프롤로그가 호평을 받고 있다. 'DMZ, 더 와일드'를 기획한 것은 김진만 PD이다. 서울대 사회학을 전공한 김 PD는 MBC 입사후 'PD수첩' '다큐스페셜' '닥터스' '네버엔딩스토리' 등을 연출했는데, '눈물' 시리즈에서는 아마존과 남극을 담당했다. 김진만 PD는 지금은 폐지된 '무릎팍도사'에서 '아마존의 눈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진만 PD가 기획, 김정민, 조성현 PD가 연출하고 '남극의 눈물' 제작진이 호흡을 맞춘 UHD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는 반백년이 넘도록 인간의 출입을 허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 DMZ의 야생을 전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금단의 땅 DMZ에 인간이 스스로 물러난 침묵의 땅, 임진강 하구에서 고성 명호리에 이르는 248㎞ 구간에 이르는 비무장지대를 담아냈다.
1년 5개월 제작기간을 거쳐 선을 보인 'DMZ, 더 와일드' 첫 회에서는 배우 이민호가 노개런티로 동행했다. 야생 맷돼지가 동종을 포식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민호는 주요 촬영 순간마다 제작진과 함께 DMZ를 찾았다. 멸종위기의 수달과 황구렁이 잔점박이 물범, 삵 등이 이민호가 볼 수 있었던 야생동물들이다. 혹한기에는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위까지 이겨낸 제작진과 이민호 덕분에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최대 원시림을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강국으로 거듭난 MBC의 'DMZ. 더 와일드'는 오는 6월 5일 본편을 방송한다. 1부에서는 멧돼지, 살모사, 구렁이, 수달, 흰꼬리수리, 두루미 등 DMZ 야생동물들의 생존법칙이 공개되며 6월 12일 2부에서는 야생 동물들의 육아 전쟁 및 치열한 생존기가 전파를 탄다. 동월 19일에는 DMZ를 사수하고 있는 최전방 수색대를 소개하고, 까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원앙 등 천연기념물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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