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헤어②] 이순철 원장 "배우-아이돌 스타일링 차이는요"

S 헤어 메이크업 숍 대표 이순철 원장. 이순철 원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S 청담설레임점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순철 원장 측 제공

어느새 완연한 봄이다. 생동감 넘치는 계절 탓일까. 벌써부터 봄맞이 헤어스타일링에 관심이 쏠린다. 자신만의 특별한 헤어스타일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타의 헤어스타일에 저절로 눈이 가게 마련이다. <더팩트>가 배우와 아이돌의 헤어스타일링 차이, 올봄 유행 헤어스타일, 그리고 머릿결 회복과 셀프스타일링은 어떤게 있는지 살펴봤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대형 헤어-메이크업 숍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23년차 헤어 아티스트' 이순철 원장을 만나 독자들을 위한 헤어스타일링 정보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더팩트>는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S 청담설레임점에서 프랜차이즈 헤어-메이크업 숍 대표 이순철 원장을 만났다. 이 원장은 올해로 23년 차 헤어아티스트다. 지난 2007년 개원한 헤어숍은 올해로 10년을 맞았으며 4곳 지점으로 확장했다. 헤어디자이너만 70명가량 함께하고 있으며, 이 원장은 "헤어디자이너 80%가 내 제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의 헤어숍을 방문한 스타들은 무수히 많다. 배우로는 김남주 정려원 성유리 신소율 김옥빈 이정현 문소리 김윤진 박보영 장혁 조승우 변요한 손호준 주상욱 등이 있고, 아이돌로는 소녀시대 에이핑크 AOA 레드벨벳 블랙핑크 구구단 블락비 위너 악동뮤지션 등이 있다.

<더팩트>는 이 원장에게 배우와 아이돌의 헤어스타일링 차이, 콘셉트 결정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룹 AOA 익스큐스미 뮤직비디오. 그룹 AOA는 이순철 원장이 운영하는 헤어-메이크업 숍과 함께하고 있다. /익스큐즈미 MV 캡처

- 배우와 아이돌의 헤어스타일링 차이점이 뭘까요?

먼저 아이돌분들 헤어스타일은 화려해요. 컬러도 비비드한 편이죠. 머리카락 질감도 거친 편이에요. 머리 색이 검은색이면 조명을 받았을 때 튀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딱 봤을 때 '아 스타일링 했구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평범하지 않죠. 쏟아지는 조명과 함께 무대를 펼치기 때문에 메이크업도 말그대로 '블링블링' 합니다.

배우분들은 컬러, 스타일링, 질감 등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연출됩니다. 머리 색이 너무 밝거나 튀면 작품 속 상황과 맞지 않죠. 브라운 계열을 선호해요. 베이스를 브라운 컬러로 해서 살짝 애쉬나 초콜릿 등을 섞는 정도입니다. 대체로 밝은 갈색이면 배우분들 사이에서는 눈에 띄는 헤어 컬러인 셈이죠. 헤어 길이도 대부분 커트-단발-롱 세 가지 정도로만 선택합니다.

아이돌분들은 여성 분들이 투블록을 하는 경우도 있고 특이한 헤어스타일에 도전해보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분들은 그런 경우가 없고 생머리 아니면 웨이브, 혹은 포니테일 정도만 연출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독특한 배역을 맡지 않는 이상 대부분 작품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그려가니까요.

- 아이돌 그룹이 한 활동을 시작할 때 헤어 콘셉트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기획사 관계자-스타일리스트-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모여서 콘셉트 회의를 합니다. 다 같이 활동 음악을 들어보는데요, 기획사 쪽에서 음악 콘셉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은 후, 기획사에서 내부 상의 후 결정된 콘셉트를 스크랩해서 저희에게 정리해주죠. 그러면 저희는 해당 콘셉트를 아이돌 분들에게 적용해보고 사전 테스트 촬영을 거치면서 수정 보완을 합니다. 이후 뮤직비디오, 재킷 촬영 등을 하고 아이돌 분들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 최근 함께한 아이돌 그룹은 누가 있나요?

에이핑크 친구들과 '내가 설렐수 있게'를 활동 당시 함께했어요. '성숙해진 소녀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죠. 성숙한 느낌, 사랑스러운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기존 아이돌 분들과 달리 헤어스타일을 조금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표현했어요. 화보-재킷 촬영 때는 잔머리를 많이 활용했고, 무대에서는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성숙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배우 김남주-정려원. 이순철 원장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배우 김남주와 정려원(오른쪽)의 헤어스타일을 기억에 남는 헤어스타일로 꼽았다. /더팩트 DB, MBC 내 이름은 김삼순 방송 캡처

- 그동안 함께한 스타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의 헤어스타일은요?

김남주 씨, 정려원 씨가 기억에 남네요(웃음). 김남주 씨는 '넝쿨째 굴러 들어온 당신' 당시에 '김남주 머리'라고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유행했죠(웃음). 정려원 씨는 '내 이름은 김삼순' 때 보헤미안웨이브(=보헤미안펌, 히피펌) 스타일을 했는데 그때 정려원 씨 헤어스타일 인기로 인터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이 원장님에게 '헤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헤어란 '아트'입니다. 옛날에는 저희를 그저 '미용사'라고 불러주셨는데 요즘은 헤어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등으로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이 '아트'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헤어는 정답이 없어요. 이 사람이 봤을 때는 이게 예뻐 보이고, 저 사람이 봤을 때는 저게 예뻐 보이죠. 요즘은 SNS가 발달하다 보니까 고객분들도 헤어에 대한 정보를 맞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또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헤어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하죠.

요즘 유럽 쪽에서도 K-뷰티에 참 관심이 많아요. 해외 세미나를 가보면 각국에서 우리나라 뷰티에 정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끼죠. 해외 헤어 아티스트들이 단체로 우리나라에 와서 헤어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해요. 후배들도 자부심을 갖고 깐깐하게 배워서 열정을 펼쳐나갔으면 좋겠어요.

아마 헤어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과학이 발달하고 세계가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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