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8년 전 사망한 고(故) 이내창 씨 죽음에 관련된 여러 의혹을 파헤쳐본다.

25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거문도를 찾아가 사망에 이른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이 씨의 죽음에 얽힌 의혹들에 대해 현재의 법의학, 범죄심리학, 해양물리학 등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풀어본다.

사건은 1989년 8월 15일 거문도 유림해변에서 떠오른 한 남성의 시신에서 시작됐다. 그곳은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 성인 남성이 빠질만한 깊이가 아닌 곳에서 떠오른 의문의 변사체, 그는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이내창(당시 27세) 씨였다.

경찰 수사결과 사인은 익사였다. 경찰은 '학내 문제로 평소 고민을 앓던 이 씨가 스스로 거문도를 찾아가 바위 사이를 이동하다가 실족사 했을 것'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씨 주변의 지인들은 그에게는 경찰의 설명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가족과 학우들 중 어느 누구도 이내창 씨의 거문도행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토대로 거문도 내에서 이 씨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이 씨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에는 이 씨가 혼자 온 것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나왔다. 이 씨와 한 쌍의 남녀를 태운 나룻배 선장 역시 이들을 일행이라고 기억했다.

확인 결과 이 씨와 함께 목격된 남녀 중 여성(도 씨)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인천지부 소속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안기부 직원 도 씨는 자신은 휴가를 맞아 남자 친구 백 씨와 함께 거문도에 거주하는 백 씨 친구의 집을 방문했던 것일 뿐이며, 이내창 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본인의 알리바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도 씨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이씨를 목격한 사람들의 진술이 바뀌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의 진술번복이 시작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됐던 안기부 직원 도 씨와 그의 친구들은 풀려났다.

제작진은 28년 전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그 당시 이 씨의 죽음에 가장 가까이 있었을 이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

다방종업원 최 씨는 제작진에게 "이 여자(도 씨) 봤냐고 물어보기에 봤다고 그랬더니 이 여자를 봤단 말하지 말라고 했다. 같이 왔단 이야길 하지 말고 이내창 씨 혼자 왔다고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도 씨는 제작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눈물을 보였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통일을 염원하던 어느 미술학도의 죽음, 해답을 찾지 못한 숱한 의문사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일지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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