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유퉁(60)이 33살 연하 몽골 아내와 결혼식 날을 공표한 뒤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유퉁은 23일 오후 <더팩트>에 "네티즌들의 욕설 댓글에 일일이 대응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당뇨수치가 급격히 치솟아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악플도 그냥 비난 수준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다음 달 12일 부산에서 모이(27, 본명 잉크아물땅 뭉크자르갈) 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유퉁은 지난 21일 대구 S병원에 입원해 3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2월 14일자=[단독] '8번째 결혼' 유퉁, 33살 연하 신부와 3월12일 웨딩마치). 신부 모이 씨는 유퉁의 8번째 사실혼 관계의 아내로 유퉁과 사이에 7살짜리 딸(유미)을 뒀고, 그동안 몽골과 한국을 오가며 두 차례 결혼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유퉁은 <더팩트>와 전화인터뷰에서 "개구리는 어린아이들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면서 "결혼은 제게 무엇보다 중요한 인륜지대사인데, 단지 입맛에 맞지 않다며 비난을 퍼붓는 것은 연예인 신분을 고려해도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퉁과 일문일답.
-악플이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입원까지 했나.
상상을 초월한다.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처음엔 정중하게 대응을 했는데 나중엔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들어지더라. 결국 '제풀에 제가 쓰러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
-네티즌들이 악플을 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나이를 먹고, 젊은 여자들과 반복해 결혼한다는 게 이유다. 결혼 얘기는 방송으로 소개가 됐고,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을 이미 충분히 말했다. 이유야 어떻든 결혼은 내 문제이고, 프라이버시이기도 하다.
-결혼식은 예정대로 하는가.
물론 예정대로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바람에 야외 결혼식이 취소됐다. 그래서 원래 하기로 했던 부산시민공원 대신 김해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3월12일 오후 3시에 콘서트 형식으로 한다.
-주변에서 반발을 사는 공개 결혼식을 굳이 하려는 이유가 뭔가.
반발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없다.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부 몇몇 사람들이 방해를 하는 것이고, 대중 예술인 등 많은 지인들이 단체 참석하기로 했다. 축하 콘서트도 한다.
-아내 모이씨는 어떤 상황인가.
미미 엄마도 몽골 포털 사이트에서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저와 미미 엄마의 뉴스가 거의 실시간으로 몽골에 옮겨가 현지 네티즌들이 가세했다. 특히 몽골에서는 한국 악플을 짜깁기해 더 심하게 난무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악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마땅한 대처 방법은 없나.
안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해 변호사와 협의를 끝냈다. 조만간 악성 댓글을 중심으로 선별해 법적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인격적 모독을 반복적으로 해온 악플러들은 절대 선처하지 않을 생각이다.
-3일째 입원 치료중이라고 들었는데 건강은 괜찮나.
처음 입원 당시 당 수치가 428까지 치솟았다. 일주일째 잠을 거의 못자면서 스트레스성으로 악화된 때문이다. 대구 S병원에서 요양 겸 치료받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 곧 퇴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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