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김민희, 베를린 女주연상 수상…3대 영화제 역대 수상자 누가 있나?

배우 김민희가 강수연(베니스영화제), 전도연(칸영화제)에 이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베를린(독일)=게티이미지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김민희(35)가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57)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세계 3대 국제영화제와 한국 영화계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를린을 포함해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의 의미와 역대 한국 영화인 수상자를 <더팩트>가 조명한다.

◇ 세계 3대 국제영화제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3대 국제영화제라고 하면 베니스, 칸, 베를린을 의미한다. 먼저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지난 1932년 8월 세계 최초 국제 예술 영화제라는 점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특징은 예술영화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제3세계 영화들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에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제로 꼽히기도 한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니스 리도 섬 중앙에 있는 팔라조 델 시네마에서 74번째로 열리게 된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사자모양의 트로피를 준다. 최고상은 황금사자상이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매년 5월 개최되는 칸 국제영화제는 1939년 9월 1일 최초 기획됐다. 영화 종주국으로 불리는 프랑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자극을 받아 기획됐으나 독일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무산, 당초보다 7년이 지난1946년 9월에야 시작됐다. 1948년부터 1950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5월로 기간을 옮겨 2주간 축제를 연다. 칸 국제영화제의 특징이라면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보는데, 출품하기 위해서는 다른 행사에서 경쟁이나 전시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 황금종려상이 경쟁부문 최고 작품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번에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돼 있던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영화제로, 1951년 6월 6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를 시작으로 출범했다. 시작부터 정치적 색깔이 짙었던 만큼 3대 국제영화제 중 가장 정치적이다. 이념과 정치,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주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는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라고 하면 베니스와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꼽는다. /베니스,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 홈페이지

◇ 역대 한국 영화인 수상자는 누구?

3대 국제영화제의 경우 경쟁부문 진출부터가 어렵지만, 특히 여우주연상 수상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밀양'(감독 이창동)의 여주인공 전도연이 2007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강수연에 이어 20년만의 쾌거였고,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 10년 만에 김민희가 계보를 잇게 됐다. 이로써 한국 영화계는 베니스, 칸, 베를린 3대 국제영화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배출하게 됐다.

국제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은 점점 높아졌다. 지난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베를린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 게 국제영화제 최초 수상이었다. 1994년에는 '화엄경'(감독 장선우)이 베니스 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1999년에는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소풍'이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상의 거머쥐었다.

2002년에는 두 작품이 희소식을 전했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배출했다.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 대상)를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같은해 '빈 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밖에도 2005년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베니스영화제 젊은 사자상 등)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감독 박찬욱·베를린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2008년 '검은 땅의 소녀와'(감독 전수일·베니스영화제 예술공헌상)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칸영화제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칸영화제 각본상) '하하하'(감독 홍상수·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1년 '파란만장'(감독 박찬욱 박찬경·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 '아리랑'(감독 김기덕·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야간비행'(감독 손태겸·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 2012년 '서클라인'(감독 신수원·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 '피에타'(감독 김기덕·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2013년 '명왕성'(감독 신수원·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14플러스 특별언급) '세이프'(감독 문병곤·칸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류성희 미술감독·칸영화제 벌칸상) 등이 있다.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에서 어떤 해명이나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매우 가까운 사이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둘 사이를 사실상 인정했다. /베를린(독일)=게티이미지

한편 지난해 불륜설에 휩싸인 이후 두문불출했던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동반 참석해 밝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국내 영화계가 크게 자축할 성과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에 대해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표현했으며 김민희는 수상소감으로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해 사실상 둘 사이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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