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소길댁' 이효리, 정말 제주도 떠났을까?(영상)

제주도에 자리를 잡은 후 소박한 삶을 살아가던 이효리가 지난해 4월 돌연 소길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살던 곳을 떠나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마을로 갔다는 이효리. 스스로에게 '소길댁'이라는 별명을 지을 만큼 그곳을 좋아했던 이효리가 마을을 떠나 이사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소길리 집의 현재 상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소길댁 이효리.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

[더팩트ㅣ제주=김민지·오경희 기자] '소길댁' 이효리는 정말 소길리를 떠났을까. 지난해 4월 이효리가 소길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가 같은 제주도에 있는 또 다른 마을로 이사했다는 말도 있었고, 컴백 준비를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는 소문도 들렸다. 당시 이효리 측은 '이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2015년 '집 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 '이사설'에 무게가 실렸다.

11일 <더팩트> 제주도 현장 취재 결과 이효리 '이사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걸로 밝혀졌다. 이효리가 제주도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건 사실이나 그곳에서 완전히 거주하지 않고 소길리 집과 왕래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편 이상순은 여전히 소길리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소길리에서 만난 마을 주민 A 씨는 "이효리가 소길리를 완전히 떠난 건 아니다. (이사 간 곳과 소길리 집을) 왔다 갔다 한다. 아마 새로 이사 간 데에 춤을 가르치는 작업장이 있는 걸로 안다. 남편은 계속 여기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이효리의 주요 터전은 제2의 장소가 아닌 소길리라는 말이다.

소길리에 위치한 이효리의 집. 외지인을 경계하듯 입구에는 CCTV가 달려 있었다. /김민지 기자

그렇다면 왜 이효리가 마을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린 걸까. A 씨는 "관광객들이 하도 많이 가서 (이효리 집이) 조용하지 않았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으니까 관리인들이 아예 이사를 가버렸다고 말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방문이 이효리 가족에게는 독이 됐고 결국 이들을 경계하게 됐다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앞서 이효리는 SNS를 통해 집에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제주도 관광객 여러분들. 죄송하지만 저희 집은 관광 코스가 아닙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에도 수십 차례 울리는 초인종과 경보음으로 저희 모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 많으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의 글을 남겼다.

실제로 <더팩트> 취재진이 찾아간 이효리의 소길리 집 앞에는 CCTV가 달려 있었다. 집에 가까이 다가가자 경고음이 울리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외지인들의 접근을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호기심에 집을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효리 남편 이상순(위). 이상순은 여전히 소길리에서 지내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

그렇다면 이효리가 이사를 갔다고 알려진 곳은 어디일까. 소길리 주민들은 이효리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과거 이효리가 무용을 할 공간을 찾고 있었다는 말 역시 덧붙이며 이를 위한 공간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다. 이효리의 컴백이 임박한 걸로 미뤄봤을 때 설득력 있는 짐작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진은 선흘 1리와 선흘 2리 사무소를 방문했으나 이효리를 봤다는 주민은 없었다. 소길리 집이 알려지며 피해를 본 이효리가 새로 마련한 장소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 소박하게 생활하던 이효리. 그러나 호기심에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이 평화가 깨지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

조용한 삶을 원하던 이효리. 집이 알려지며 평온한 일상이 깨졌으나 그는 애정하던 소길리를 떠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공간을 오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명하게 제주도 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효리는 지난해 11월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를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12월부터는 SNS를 새로 개설하고 근황을 알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breeze5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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