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김재규와 천경자의 미인도에 숨겨진 진실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김재규와 미인도는 어떤 이야기로 얽혀 있을까.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을 통해 그 출발점이 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얽힌 실마리를 풀어갔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선 김재규 사후 그의 압류된 재산에 유독 동양화와 병풍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1979년 10월 26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부장은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살해했다.
당시 신군부는 김재규에 대한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00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어렵게 입수한 김재규 환수재산목록을 확인한 결과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문서에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포함해 총 155개의 압수 물품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규의 주변 인물들은 '미인도가 진품일 경우, 당시 월급 절반 값에 해당한 걸 선물로 받을 리 없다'고 주장했으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김재규의 재산 가치가 부풀려졌고, 가짜가 진짜로 둔갑되기도 했다'고 추정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이후 26년간 지속됐다. 당대 최고의 여류 화가였던 고 천경자 화백은 1991년 4월, 미인도를 진작으로 결론 낸 국립현대미술관과 끊임없이 대립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검찰은 미인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최근 '미인도'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과학 감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서로 상반된 의견이 도출됐다. 프랑스 감정기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위작으로, 국내 검찰과 국과수는 진작으로 발표했다.
한편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그간 알려지지 않던 김재규의 '10·26 사건' 재판 항소서를 통해 김재규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