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가수 겸 배우 비(35·본명 정지훈)가 자신의 '대부(가톨릭의 남자 후견인·godfather)' 안성기(65)에게 연인 김태희(37)와 결혼을 발표하기 4일 전 직접 결혼 사실을 알리고 초대한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안성기는 두 사람의 비공개 결혼식의 첫번째 참석 연예인으로 꼽히고 있다.
안성기의 한 측근은 19일 <더팩트>에 "안성기는 비가 결혼을 발표하기 4일 전에 직접 연락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자신이 가톨릭으로 입문할 때 대부가 돼 준 안성기에게는 직접 초대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비와 김태희는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결혼 사실을 함구했을 정도로 비밀을 유지했다. 오늘(19일) 결혼 사실도 이틀 전인 17일에 알려졌다. 그러나 영적 아버지인 안성기에게만은 급작스레 연락할 수 없었기에, 결혼 발표에 앞서 시차를 두고 초대한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문화예술체육인으로 묶인 안성기는 김태희와 함께 지난 2014년 교황 방한 당시 축하 영상 '코이노니아(Koinonia·친교)-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영상은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차은택(48) 감독이 만들었다.
비는 같은해 7월 10일 경기도 수원교구 남한산성 순교성지 성당에서 연인 김태희와 김태희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안성기를 대부로 세례를 받았다. 대부는 기독교에서 대자나 대녀가 될 아이의 세례식에 입회해 종교적 가르침을 주기로 약속하는 남자를 뜻한다.
안성기의 세례명은 '사도 요한', 김태희는 '베르다'이다. 비는 '미카엘'을 세례명으로 받았다. 이에 당시에는 비와 김태희의 결혼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김태희와 비는 5년 열애 끝에 19일 결혼식을 올린다. '성당'에서 결혼한다는 것 외에는 시간 및 장소 등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
비는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과 본인들의 뜻에 따라 천주교 예식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진행한다. 예식 관련 모든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필 편지를 통해 밝혔으며 김태희 측은 "현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기에 양가 부모님들과 가족분들만 모시고 작고 뜻깊게 올릴 예정이다. 신혼여행은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고 결실의 아름다운 선물인 자녀는 혼인 후 좀더 천천히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말 진행된 소셜커머스 쿠팡 광고 촬영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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