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소재 남겨둔 큰 그림?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번외편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따뜻하면서 날카로운 촌철살인 메시지와 배우들의 호연 속에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아직 풀어낼 여운거리를 많이 남겨둔 마지막 회와 번외편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17일 오후 10시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번외편은 시청률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첫 회부터 마지막 번외편까지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흥행작들 사이 비교해봐도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
번외편은 김사부(한석규 분)의 첫사랑이자 한때 캠퍼스 커플이었던 의사 이영조(김혜수 분)의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영조의 등장은 김사부의 인간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했다. 에필로그에서는 김사부와 오명심(진경 분)이 각자 다른 사연으로 경찰서에 들렀다가 때마침 발생한 긴급 환자 때문에 인연이 된 첫 만남도 공개돼 궁금증을 해소했다.
아쉽게도 번외편은 김사부와 이영조의 인연, 의사로서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는 데 그쳤다. 16일 오후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20회가 많은 궁금증 여지들을 남겨둔 채 끝났던 터라 시청자들은 번외편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결말이 이어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그런데 번외편은 번외편대로 메시지를 남겼고, '낭만닥터 김사부' 본편은 여전히 진한 여운을 새긴 채 마무리됐다.
앞서 김사부는 신 회장(주현 분)의 인공심장수술을 거대병원에서 성공한 것처럼 꾸며 자축 파티를 하던 도윤완(최진호 분)에게 대리수술자명단을 건네며 정면승부를 선포했다. 도윤완은 김사부와 육탄전을 벌였고, 김사부는 오른손을 다치고 쓰러진 후 손목 상태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김사부는 극 중반부터 돌담병원 응급외상센터를 지으려고 구상해왔다. 의사로서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된 계획이었지만, 시청자에겐 시즌2로 풀어낼 만한 또 하나의 소재로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강동주(유연석 분)와 윤서정(서현진 분)의 로맨스 사이 도인범(양세종 분)은 윤서정을, 우연화(서은수 분)는 강동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알려주면서 사각 러브 라인이 구체화됐다.
많은 드라마가 열린 결말을 선택하고 시청자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제 막 본방송이 끝난 시점에서 시즌2를 예측하는 게 섣부른 감이 있지만, 여러 여지를 남겨둔 결말이 곧 강은경 작가와 유인식 PD의 큰 그림이었다는 흥미로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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