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집안 잔치도 이런 집안 잔치가 없었다. 2016 MBC 연기대상은 역대급 '상 나눠 먹기'로 빛이 바랬다.
30일 오후 9시 30분 2016 MBC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MBC 연기대상 대상 후보에는 김소연(가화만사성), 서인국(쇼핑왕 루이), 유이(결혼계약), 이서진(결혼계약), 이종석(더블유), 진세연(옥중화), 한효주(더블유)가 노미네이트됐다. 생방송 실시간 문자 투표로 대상이 선정됐다. 대상은 이견이 없을 '더블유(W)'의 이종석이 받았다.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당연했다. 13만여명의 시청자들이 건당 100원의 유료 문자로 투표한 것이니 받을 배우가 받은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는 나눠먹기식 시상이었다. 먼저 남녀 신인상에 2명이 호명됐다. 류준열과 남주혁이, 여자 신인상에는 남지현과 조보아가 올랐다. 아역상에는 '워킹 맘 육아 대디'의 구건민, 올해 17살로, 5편의 영화와 19건의 드라마에 출연한 정다빈이 받았다.
올해의 작가상에 'W' 송재정 작가, 베스트 커플상에 'W' 한효주와 이종석 등 'W'의 독무대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황금연기상부터였다. 황금연기상이라는 코너에 특별기획·연속극·미니시리즈로 구분해 정준호, 이휘향, 이필모, 김지호, 김의성, 임세미에게 상을 줬다.
이어 우수연기상에서도 세 분야로 나눠 서하준, 진세연, 손호준, 임지연, 서인국, 이성경이 골고루 상을 나눴으며 최우수연기상도 마찬가지로 이서진, 유이, 이상우, 김소연, 이종석, 한효주가 나란히 호명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몇몇 수상자들은 진심으로 기뻐했지만, 몇몇 연차가 높은 배우들은 "현장에서 화합을 잘하라는 의미로 준 상 같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올해의 드라마'로 'W'가 뽑힌 뒤 호명된 대상의 이종석은 더이상 수상 소감이 없을 정도였다.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은 마당에 수상 소감이 남아 있을 턱이 없었다. 배우 정준호가 황금연기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할 때는 빨리 끝내라고 BGM까지 깔아주던 MBC는 이종석이 짧게 끝내려 하자 MC 김국진과 유이까지 내려와 붙잡았다. 그러나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아 2016 MBC 연기대상은 그대로 막을 내렸다.
다음은 2016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이다.
△ 대상: 'W' 이종석
△ 올해의 드라마상: 'W'
△ 최우수연기자상 미니시리즈 부문 : 이종석(W), 한효주(W)
△ 최우수연기자상 연속극 부문 : 이상우(가화만사성), 김소연(가화만사성)
△ 최우수연기자상 특별기획 부문 : 이서진(결혼계약), 유이(결혼계약)
△ 우수연기자상 미니시리즈 부문 : 서인국(쇼핑왕 루이), 이성경(역도요정 김복주)
△ 우수연기자상 연속극 부문 : 손호준(불어라 미풍아), 임지연(불어라 미풍아)
△ 우수연기자상 특별기획 부문: 서하준(옥중화), 진세연(옥중화)
△ 황금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김의성(W), 임세미(쇼핑왕 루이)
△ 황금 연기상 연속극 부문: 이필모(가화만사성), 김지호(가화만사성)
△ 황금 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정준호(옥중화), 이휘향(결혼계약)
△ 베스트 커플상: 이종석(W), 한효주(W)
△ 작가상: 송재정(W)
△ 성우상: 최수진
△ 아역상: 정다빈(옥중화), 구건민(워킹 맘 육아 대디)
△ 남녀 신인상: 남주혁(역도요정 김복주), 류준열(운빨로맨스), 남지현(쇼핑왕 루이), 조보아(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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