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빅뱅 승리(26·본명 이승현)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고급 라운지 바(Bar) 몽키뮤지엄을 오픈하고 고가의 샴페인을 팔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달 <더팩트>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최고 8000만원짜리 샴페인 아르망 드 브리냑 브뤼 골드(Armand de Brignac Brut Gold·일명 아르망디)이 팔리고 있는 그곳은 소수를 위한 곳이다. 몽키뮤지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340만원짜리 아르망디 세트를 마시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가상 파티(팀을 이루는 것)를 맺은 남성들이 몰려든다.
사업다각화를 추구하는 SM엔터테인먼트는 패션, 화장품에 이어 올해 청담동에 레스토랑 SMT로 외식업에 진출했다. SMT는 강남 노른자위 땅에 위치했지만 착한가격으로 소문이 났다. 양이 적다는 평가도 있지만, 저가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가수 정준영(27)과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26)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밀땅포차도 있다. 승리의 몽키뮤지엄 바로 맞은편에 위치했으며, 정준영이 가끔 카운터에서 선다는 소문이 있다. 호랑이띠인 JYJ 김재중(30)과 박유천(30)은 몇 년 전 청담씨네시티 맞은편 골목에서 주점 범스이야기를 오픈했다. 부담없는 분위기와 가격, 그리고 김재중과 박유천이 오너라는 사실에 많은 팬들의 성지가 됐다.
연예인들의 외식업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특이점이 있다. 클럽이나 라운지 바, 레스토랑에 이자카야까지 각양각색이다.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무시 못할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런가하면 스튜디오 J(Studio J)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44) 대표과 청담동 고즈넉한 카페 고센의 윤모 대표가 의기투합해 론칭한 곳이다. 공동법인으로 JYP가 지분을 갖고 있다. 박진영의 스튜디오 J(Studio J)를 중심으로 가수들의 다양한 형태의 팬 소통공간을 들여다봤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스튜디오 J는 지난 6월 1일 열었다. 초기에는 입장료 3만원에 웰컴 드링크(방문 시 1회 제공되는 음료)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별도 입장료 없이 주문하는대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바의 매력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에 실력파 가수들이 나와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가볍게 한 잔하면서 가수들의 소울 넘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스튜디오 J의 강점이다.
애즈원, 조권, 베스티 혜연, 장욱, 서사무엘, 성호, 박재정, 백예린 등이 이미 번갈아 무대를 꾸민 바 있다. 오픈 무대에도 섰던 박진영은 오는 23~24일, 30~31일, 19금 콘셉트로 '나쁜 Bar 파티'를 연다.
그렇다면 박진영 대표는 왜 스튜디오 J를 열었을까?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사장은 21일 <더팩트>에 "무대가 필요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사장은 이어 "미국이나 일본에도 비슷하게 공연을 위한 바들이 많이 있다"면서 "영화 '헤드윅'에서 주인공이 음식점에서 공연하는 것을 떠올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인디나 록밴드의 경우 홍대에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지만 소울풀(soulful·흑인 음악에서 볼 수 있는 리드미컬하고 정열적인 표현)한 R&B(리듬앤블루스) 무대를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며 "그런 안타까움에서 발생한 아이디어"라고 론칭 이유를 설명했다.
"박진영 대표 역시 스튜디오 J 무대에 섰다"는 정 사장은 "지소울과 'K팝스타'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전체 비율로 본다면 외부 가수가 6, JYP 소속 가수가 4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죠.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박진영 대표가 봤을 때 그런 친구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나봐요. 대형기획사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쟁쟁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잖습니까?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지?'라고 궁금한 친구들도 있을 거고요.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도 많이 섰습니다."
박진영 대표는 스튜디오 J 시설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최적화 상태에 신경을 썼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오디오디렉터들과 엔지니어를 투입, 감수해 세팅을 했다. 어느 자리에서든 최고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세팅했다. 수익을 생각하기 전에 음악을 먼저 생각했다.
정욱 사장은 "현재로서는 강남 일대 바 모두가 비수기에 들어선 것 같다. 생각보다 녹록치가 않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열리고 난 뒤 밖으로 나오는 사람부터가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스튜디오 J 홍보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 수익 문제가 아니다. 실력 있는 가수들의 좋은 무대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즐거워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튜디오 J는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도 등장한 바 있다. 멤버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에 도전하는 과정에 박진영이 멘토로 나섰고, 뮤직비디오를 바로 스튜디오 J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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