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락한 '별'들…성추문부터 음주운전까지
[더팩트|권혁기 기자] 2016년은 유독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스타를 사랑했던 팬들은 깊은 배신감과 함께 자괴감까지 느낄 정도였다. 원숭이띠 해인 병신년(丙申年) 연예계에 밀어닥친 사건사고를 모았다.
◆ 병신년 핫토픽 키워드 1. 성추문
'11월 괴담'이 무색하게 연예계에는 상반기부터 사건사고가 불거졌다. 최근 전문취업포탈 미디어잡과 디자이너잡을 운영하고 있는 MJ플렉스가 발표한 2016년 빅데이터 분석을 살펴보면 올해 문화계 10대 키워드 중 1등은 '연예계, 문화계 성추문 논란'이었다.
특히 <더팩트> 단독 보도로 알려진 C양과 L양의 연예인 성매매 사건부터 시작해 많은 성추문이 불거졌다.(3월 16일자 <더팩트> 단독 보도 [단독] '소문은 사실!' 유명 여가수 C양, 검찰청 극비출두 '성매매' 조사)
먼저 지난 5월 개그맨 유상무(36)가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1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만난 20대 여성을 '여자친구'라고 거짓 해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6월 10일 그룹 JYJ 박유천(30)이 사회복무요원(2014년 공익근무요원에서 명칭 변경)으로 대체복무 중 서울 강남 유흥업소, 일명 텐카페 화장실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 했다는 주장이 나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연달아 3명의 여성이 비슷한 방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대중의 큰 관심에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등 명확한 진상 규명을 진행했고, 박유천은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성관계는 사실이나 강제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박유천이 한 여성에게는 대가를 지불해 성매매, 또다른 여성에게는 성매매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 사기죄로 봤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주노(49·본명 이상우)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억대 사기혐의를 받고 있던 이주노는 6월 25일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디자이너 양모씨(29·여)와 직장인 박모씨(29·여)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주노 측은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강제추행과 사기 사건을 병합해 재판키로 했다.
또 부산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이민기(31)가 클럽 여성을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7월, 뒤늦게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무혐의로 결론이 났으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배우 이진욱(35) 역시 성폭행 혐의를 받았지만 정면돌파를 결정, 고소한 A씨가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의 이진욱이었기에 실망감이 컸지만, 혐의를 벗으면서 그가 경찰 출석 당시 보였던 당당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어 7월 15일 엄태웅(42)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엄태웅은 경기도 성남시 마사지 업소 여성을 상대로 성매수를 했다. 검찰은 성매매 혐의로 100만원 약식기소했다. 현재 무고 혐의로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가수 정준영(27)은 특이한 케이스로 성추문에 휩싸였다. 정준영은 여자친구와 성관계 중 동영상을 촬영했고, 여자친구는 성폭행으로 고소했다가 소취하를 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조사를 진행했고, 여자친구는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9월 27일자 <더팩트> 단독 보도 [단독] 정준영 고소女 탄원서 입수 "정준영 무혐의 처분 간절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준영은 최근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 영상으로나마 깜짝 등장,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치명적인 성스캔들로 인해 타격을 받은 연예인들도 연예인이지만, 연예인을 사랑했던 팬들의 실망은 자괴감이 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혐의를 벗으면서 연예인을 상대로 한 폭로 또는 고소 고발이 무고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 병신년 핫토픽 키워드 2. 음주운전
매년 사건사고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음주운전이다. 올해에만 7명의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 중이다.
첫 타자는 방송인 이창명(46)이었다. 4월 서울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방송국 PD 등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이창명은 술을 마신 채 포르셰를 몰고 가다 보행 신호기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창명은 음주 사실을 극구 부인했지만 운전하기 전에 대리기사를 부른 사실, 관계자의 증언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가수 이정(35·본명 이정희)은 4월 22일 새벽 제주시 논형동 부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43%로 면허 취소됐다.
2009년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고 군입대, 전역 후 복귀했던 슈퍼주니어 강인(31·본명 김영운)은 같은 잘못을 또 저질렀다. 강인은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와인 등을 마시고 운전하다 가로등을 들이받아 벌금형을 받았다. 바로 자수한 강인은 벌금 700만원을 냈다.
배우 윤제문(46)도 같은 달 신촌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10년 벌금 150만원, 2013년 250만원 등 같은 혐의로 벌금을 낸 바 있는 윤제문은 음주운전 삼진아웃제로 인해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이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6월 19일에는 가수 버벌진트(36·본명 김진태)의 때 아닌 음주운전 자백이 있었다. 처음에는 누리꾼들이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으나, 다음날 KBS2 '추적 60분'에서 음주운전 단속반과 동행 취재 중,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우회하다 적발된 사실이 밝혀져 커다란 후폭풍을 맞았다.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37·본명 최수진)은 9월 29일 오전 5시 50분께 라디오 방송을 위해 성수대교 남단을 지나던 중 청소 차량을 추돌, 환경 미화원 1명이 다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면허 취소 수준인 0.101%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인 호란은 이후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외국 시민권자였지만 군복무를 위해 한국 국적까지 회복해 이미지가 좋았던 개그맨 김성원(32)은 지난 13일 오전 3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했다.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남성을 치는 인명사고를 냈다. 김성원은 KBS2 '개그콘서트' 코너 '말해 Yes or No' 출연진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음주 폐해 예방의 달'을 맞이해 절주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대중은 "대리비가 그렇게 아까웠나? 조금만 참지" "한 번은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두 번은 어렵다" "음주운전은 자신만이 아닌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범법행위"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병신년 핫토픽 키워드 3. 이혼
'이혼'이란 키워드도 병신년을 장식했다. 2013년 3월, 10년 전 만났던 첫사랑과 다시 만난 3살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한 호란은 7월 성격차이로 결별했다. 이혼과 음주운전 등 호란은 누구보다 힘든 한해를 보낸 셈이다.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33)은 지난 8월 결혼 3년 만에 협의 이혼을 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이지현은 이혼 후에도 밝은 모습을 보이며 '강한 엄마'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방송인 김구라(46·본명 김현동)도 파경을 맞았다. 김구라는 전(前) 부인 이모 씨의 빚보증 등 갈등을 빚다 이혼을 결정했다. 이혼 후 김구라는 아들 동현과 함께 살고 있다.
결혼 5년차인 배우 박시연(37·본명 박미선)은 이혼 소송 중이다. 결혼 이후 "남편이 연기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고, 집안의 작은 일까지 다 챙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할 정도로 부부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박시연의 이혼 소송 보도는 충격을 줬다.
하이틴 스타 이상아(44)의 이혼 소식도 전해졌다. 이미 3년 전 전 남편과 갈라섰지만 올해 이혼 사실이 불거졌다. 3번째 이혼 소식이라 팬들은 더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수 나훈아(67·본명 최홍기)도 지난 10월 마지막 날 이혼했다. '세 번째 이혼은 없다'고 말한 나훈아였지만 법원은 "쌍방 책임"이라며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