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더 킹' 정우성, 너스레보다 값진 촌철살인 '묵직한 시국 비판'

영화 더 킹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이 시국과 닮은 영화 속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가볍게 비판했다. /임세준 기자

'더 킹' 정우성, 유머부터 현실 비판까지 다 갖춘 남자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영화 '더 킹'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대작이다. 여기에 주연배우 정우성의 속 시원하면서도 선을 지키는 메시지가 영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더 킹'은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눈을 즐겁게 하는 조합은 크랭크인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품이다. 개봉 전, 언론과 대중에게 처음 영화 포장지를 공개하는 제작 보고회도 많은 취재진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어지러운 시국에 정우성의 뼈 있는 말 한 마디는 공감을 일으키고 영화로 보여줄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예고했다.

정우성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CGV압구정에서 열린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보고회에서 조인성과 리더십과 너스레로 분위기를 풀어갔다. 배성우와 류준열을 놀리기도 하고, 유쾌한 농담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선배의 연륜을 발휘했다.

조인성(오른쪽) 정우성은 더 킹 제작 보고회를 웃음으로 띄우다가도 순식간에 진중한 메시지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임세준 기자

정우성은 평소 소신 있는 발언을 아끼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날 제작 보고회에서도 그의 센스는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그는 배성우의 존재감을 가리켜 '비선 실세'라고 지목하는가 하면, 극 중 권력을 쥔 정치적인 인물로서 굿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강력한 권력집단 조직을 풍자하고 해학적으로 비트는 용기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시국이 이렇게 돼서 변했다"며 "촬영을 다 끝내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우연한 상황들이 현실과 맞닿아 있더라. 감독에게 '혹시 시나리오 쓸 때 신 내렸냐'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 장면은 일각에서 시국을 반영해 추가 촬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은 터였다. 한재림 감독 역시 "104회차 촬영해서 추가로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해당 장면도 7월에 촬영해 푸르렀다"고 덧붙였다.

웃음이 끊이지 않던 현장이었지만 정우성과 배우들, 감독의 진지한 발언에 모든 눈이 집중되고 진중해졌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정우성이 '더 킹' 예비 관객에게 건넨 메시지였다.

"용기 있는 작업을 하면서 한재림 감독과 배우들에게 큰 애정을 느꼈다. 영화가 잘되면 큰 공격을 받을 수 있고, 감당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우연히 시국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고, 다들 알고 있는 비합리적인 요소들을 그냥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영화라는 힘을 빌려서 관객과 공감하려고 시도했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시의성을 놓고 많은 평가를 해줄 것이라고 보는데 시의성과 영화를 즐기는 문제가 아니라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가지고 어떤 합리적인 권력, 합리적인 법의 집행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요구하는 게 의무가 아닐까. 그렇게 권력 뒤에서 시스템 안에서 우아한 척 행하는 것 안에 숨겨진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것들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처절한 폭력으로 다가가는지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인물을 망가뜨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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