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올해 최고의 유행어는 단연 '내가 이러려고 000이 됐나, 자괴감이 들고~'이다. 이와 더불어 '우주의 기운' 역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배우 공효진(36)이 출연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에 대한 호평에 대해 "우주의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미씽'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돌싱 육아맘 지선(엄지원 분)과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 분)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소아과 의사인 남편 장진혁(고준 분)과 이혼 소송 중인 지선은 딸 다은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와중에 믿었던 한매와 다은이가 사라지면서 지선은 폭주한다.
엄지원과 함께 투 톱 주연을 맡은 공효진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작품을 할 때마다 매력적인 게 한 배를 탄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운명공동체로 가족화되는데, 속상할 때 같이 속상한 그런 느낌이 많다"면서 "제가 특히 양자리라서 더욱 그렇다. 제가 별자리를 진짜 믿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효진은 이어 "(엄)지원 언니와 '우주의 기운을 받은 거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봉하고도 끝까지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기운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공효진과 나눈 '미씽: 사라진 여자'에 대한 인터뷰 일문일답.
-그동안 '공블리'라는 애칭으로 로맨스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이번 '미씽'에서는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을 했다.
제가 전력적으로 다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요. 시나리오나 대본을 보고 흥미로우면 하는 편이죠. 흥미가 확 느껴지지 않으면 하지 않아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열심히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질투의 화신'은 기존 이미지와 조금 비슷하지 않았나?
작가님이 '공블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프러포즈하신 걸로 알고 있었어요. '파스타'랑 비슷해 '시간이 지났는데 또 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 제가 다르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노력했어요. 그래도 저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작가님이 써주시는 것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래도 역시 선택에 후회는 없었어요. 잘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 같았어요. '프로듀사' 때는 정말 여우같은 여자였죠. 남자들이 정말 싫다고 할 수 있는 '전 여자랑은 그랬나봐?' 그런 대사를 했잖아요.(웃음) 확실히 '프로듀사' 때 이미지가 많이 다른 역할이었는데 다들 '공블리'만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미씽'에서 연기가 특히 좀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도 '인생연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한 이유가 궁금하다.
'미씽'은 여성들만 재미있어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배우 둘이 주인공이라 투자를 받는 것부터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스릴러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고 남성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게 있어 '인생연기'라고 하는 것은 과대포장인 것 같아요. (연기에 있어)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완성도에 만족을 하나?
지선이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선이가 다은이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야한다고 의견이 모아졌죠. 그래서 러닝타임도 짧았던 것 같아요. 흐름이 중요했죠. '질투의 화신' 전에 쉬는 동안 처음 본 영화가 '무산행'이었어요. 공유 오빠랑 친하기도 해서 봤는데 정말 긴장을 많이했거든요. 울기도 많이 울고, 제가 경직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만큼 지루한 순간이 없는 영화였는데 우리 영화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젠 객관적인 시선을 볼 수 없지만 주변에서 좋은 평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죠.
'미씽'은 저랑 지원 언니 말고 진짜 많은 배우들이 화려하게 빛나는 작품인 것 같아요. 현익은 정말 멋있었고, 한매의 남편과 시어머니는 정말 '못된' 연기가 살아있더라고요.(웃음) 시나리오상 빠졌거나 더 붙은 장면이 없었어요.
-엄지원이 맡은 지선이었다면 어땠을까?
한매가 지선보다는 쉬웠다고 생각해요. 한매는 극적이지만 '그럴 법도 하네'라는 느낌을 줘야했죠. 영화가 끝났을 때 한매를 불쌍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한매 캐릭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요.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매우 새로웠죠. 딱 보여줘야하는 부분들만, 단순하게 연기했어요. 지선이란 캐릭터를 아기엄마인 배우가 연기했으면 더 처절했을 것 같아요. 저나 지원 언니, 이언희 감독님 모두 아직 아이가 없었고, 아이가 있는 스태프가 별로 없었기에 과하게 연기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지인 중에는 '저렇게 울 것 같아? 미쳐도 벌써 미쳤지'라고도 하더라고요. 딱 적당하게 영화적으로 그려진 것 같아요.
-엄지원과 호흡은 어땠나?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은 처음 봤어요.(웃음) 해피바이러스가 있다고 하죠? '여보세요'라는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느껴져요. 그러면서도 진지하고 굉장히 예리한 사람이죠. 그냥 언니 동생 사이로 알 때와는 다른 게 있더라고요. 수더분한데 작업할 때는 진지하고 예리한 눈이 느껴져요. 오히려 언니가 저를 허술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유쾌한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유쾌함이 배가 되죠.
-아이와의 호흡도 중요했을 것 같다.
생후 13개월이면 스펀지같다는 말들을 하잖아요. 막 기어다니던 아기가 크고 나니 기는 연기를 못하더라고요. 장난감으로 유인해서 기게 만들었죠.(웃음) 아무래도 촬영장에 아기가 있으면 큰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야하는데, 그것도 그렇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어떤 여자가 자신을 안고 막 울고 있으면 '왜 나를 안고 울고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불안해할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를 다루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언희 감독과는 호흡이 좋았나?
남편이신 이권 감독님이 제 데뷔작 연출부셨어요. 이권 감독님 부인이기도 하셨고, 전작인 '어깨너머의 연인'이나 '…ing'를 재미있게 봤기도 했고요. 여성 감독님이라 관심이 있던 차에 한 두 번 뵌 적도 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더 살갑기도 했죠. 여배우들에게는 여성 감독님에 대한 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제가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여성 감독님이 적기도 하지만 작품 텀도 긴 편이니까요. 권위적이시지도 않았어요. 감독님이 76년생, 지원 언니가 77년, 제가 80년생이라 모여서 눈물도 많이 흘렸죠. 감독님도 여배우 둘한테 의지하셨던 것 같아요. 호평을 받았으니 이제 감독님께서 즐겁게 생각하시고, 힘들었던 부분을 잊으셔도 되겠다 싶어요. 여성 영화과 예산 면에서 타이트하기도 해요. 예상 관객수가 있으니까요. 예산이 타이트하니 현장이 타이트할 수밖에 없었죠.
-앞으로 다른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까?
저 정말 변신하려고 노력해요.(웃음) 특히 드라마 앞부분에 변신의 노력을 하죠. 제가 같은 작가님과 두 번씩 작업한 경력이 있는데, 작가님들의 색이 있으니까 제가 스스로 다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어요. '공블리' 똑같다는 얘기를 댓글로 보지만 저는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악플러들이 많은 연예인들을 보면 '어떻게 참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악플러 여러분들, 다 보고 얘기해주세요. 다 보고!
악플러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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