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해체 장벽 부딪힌 '원톱' 걸그룹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박봄 산다라박 CL 공민지로 구성된 2NE1이 아이돌 계보에 발자취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 25일 2NE1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2NE1은 지난 5월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이후 YG는 CL과 산다라박의 솔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박봄과는 이별했다고 알렸다.
아이돌 그룹 사이 7년 차 징크스는 익숙하다. 소속사와 평균 계약 기간 7년이 지나면 대부분 일부 멤버들이 탈퇴하거나 그룹이 해체되는 등 격변의 시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데뷔한 2NE1은 7년 차 징크스를 떠나 활동 중단과도 같았던 공백기를 거친 후 등 떠밀리듯 통보와도 같은 해체 소식을 알려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2NE1은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화제성과 음악성을 두루 겸비한 아이돌이자 뮤지션으로서 기존 '걸그룹'에서 부각되던 한정된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데뷔하자마자 새로운 트렌드 리더로 자리매김했고 여타 가수들이 침범하거나 모방할 수 없는 고유의 개성을 갖췄다.
하지만 2NE1의 승승장구는 박봄의 마약 논란으로 가로막혔다. 박봄은 지난 2014년 6월 "2010년 10월 향정신성의약품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지만 입건유예를 선고받고 수사가 종결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단순히 마약 밀수입을 떠나 '검찰 봐주기 수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박봄은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과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그가 지난해 12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무대에 2NE1 완전체 멤버로 태연하게 등장했지만 비난의 화살은 여전히 거셌고 후폭풍이 닥쳤다.
여론은 쉽게 아물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2NE1의 음악 활동을 강행하기엔 어려웠다. 박봄의 자숙은 2NE1의 공백이 됐다. 더욱이 2NE1은 친근감보다는 신비주의 이미지를 내세웠던 터라 그들을 지켜볼 기회가 적어질수록 대중적인 거리감은 점점 커졌다.
그 사이 CL은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고, 산다라박은 연기와 예능을 병행했지만 2NE1으로서 그들의 입지만큼 존재감을 발휘하진 못했다. 결국 공민지는 지난 4월 YG와 결별을 택했다. 이미 이때부터 2NE1 해체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YG 측 공식 멘트처럼 2NE1은 지난 7년간 YG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다. 앞으로 산다라박이나 CL이 솔로 활동에 매진한다고 하지만 네 명이 함께 있는 2NE1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을진 의심스럽다. 그래서 더는 2NE1 무대를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고 아쉽다.
그룹 활동을 하는 이상 한 멤버의 잘못이라도 연대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환경은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2NE1과 멤버들을 국내 팬들로부터, 그리고 음악 활동으로부터 등 돌려놓은 전략적인 실패도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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