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타 내한, 국내 환영 예전 같지 않아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팝의 전설' 비틀즈 멤버 링고스타 이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국내 팬을 찾았다. 평소 같았으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스타들의 내한에 국내 팬의 열화와 같은 환영이 이어졌을 테지만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인한 국내 분위기에 이들을 향한 열기도 다른 때보다 크게 줄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링고스타가 5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를 찾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비틀즈 링고스타 앤드 히스 올스타밴드(And His All Starr Band) 내한공연'을 열었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좌석 1만 3000여 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로어 석까지 포함하면 약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해당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4000여 명만이 참여했다. 지난해 본 조비의 서울 공연 관객 수 1만 4000여 명, 같은 해 마룬파이브 서울 공연 관객 1만 3000여 명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적은 숫자다. '팝의 전설'로 불리는 비틀즈의 멤버이며 세계음악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히는 링고스타의 첫 내한공연임에도 국내 관객의 관심은 다른 때만큼 크게 쏠리지 않았다.
지난 3일 종합 편성 채널 JTBC는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하기로 예정됐던 링고스타의 일정을 전격 취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JTBC 관계자는 "현안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일정 취소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현안과 관련한 중대한 보도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 바 있다.
7일 오전 7시에는 톰 크루즈가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홍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입국했다. 당일치기 일정으로 오후에 기자간담회,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후 당일 출국한다. 톰 크루즈는 대표적인 '친한파' 스타로 국내 팬의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로써 여덟 번째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톰 크루즈는 전용기를 타고 입국했지만 전용기 입국장이 아닌 일반 입국장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를 맞은 국내 팬은 20~3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홍보차 내한했을 때 오전 3시 무렵이라는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몰려 붐볐던 것, 지난 2011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홍보차 내한했을 때 자정 무렵이라는 시각에도 백여 명 팬이 입국장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한참 적은 숫자다.
시국이 뒤숭숭한 만큼 국내를 찾은 해외 스타들에 대한 환영 열기가 주춤한 것으로 짐작된다. 평소와 같았더라면 이들의 내한에 온오프라인, 브라운관을 막론하고 시끌시끌한 분위기였을 터다. 차후 이들이 다시 국내를 찾는다면, 그때는 국내 정세가 지금보다는 평안하고 여유로워서 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