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질투의 화신' 상식 파괴 로맨스, 누군가 기억상실은 아니겠죠?

질투의 화신 삼각관계를 위한 기도.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흥미진진한 삼각관계가 결말까지 무사히 마무리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질투의 화신 방송 캡처

'질투의 화신' 안에 '파리의 연인' 있는 건 아니죠?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의 '양다리 삼각관계'가 동거 로맨스로 번질 조짐이다. 갈수록 '골 때리는' 러브 라인이다. 꼬일 대로 꼬인 관계는 흔하디흔한 로맨스를 벗어난 지 오래다. 오죽하면 '꿈과 희망도 없다'는 반응을 듣고 있으니 말이다.

'질투의 화신'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초 성격의 남자 기자 이화신이 유방암에 걸리고, 형 장례식장에서 보정 브래지어가 발각돼 어머니에게 등짝을 맞고, 표나리는 3년이나 짝사랑했다던 이화신 머리채를 잡고, 고정원은 목숨처럼 아끼던 친구 이화신이 대뜸 여자 친구 표나리와 자고 싶다는 폭탄선언을 들어야 했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봤다가 좀처럼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르는 전개에 허를 찔리고 웃음이 터진다. 표나리가 흔들릴 때마다 '멋짐'을 챙겨도 모자랄 남자 주인공 이화신과 고정원은 더 지질해지고 발악하니 이보다 신선할 수 없다. 결국 '표나리 남친'은 누가 될 것인가 추리하느라 스릴러 못지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지난 12일과 13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부터 이화신(조정석 분) 표나리(공효진 분) 고정원(고경표 분)의 본격적인 양다리 삼각관계가 시작돼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정점을 찍었다. 표나리는 고정원과 사귀고 있었지만, 오래도록 짝사랑했던 이화신의 고백에 입을 맞췄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괴로워하다가 결국 두 남자 앞에서 죄인처럼 무릎까지 꿇고 도망치려고 했다.

질투의 화신 결말 궁금증 증폭. 질투의 화신 속 삼각관계가 꼬일수록 러브 라인 향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질투의 화신 방송 캡처

이화신과 고정원은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았다. '사랑하니까 보내주는 거야' 따위의 아련한 패자는 없었다. 자존심을 구겼지만 표나리에게 애정을 구걸하며 "양다리를 걸치라"고 매달렸다. 하지만 그만큼 한 여자에게 절박하게 진심을 호소하는 두 남자는 왕자님처럼 뻣뻣하게 구는 '로코 전용' 남자 주인공보다 훨씬 설레게 했다.

세 사람의 '잘못된 만남'은 분명히 잘못된 관계인데 묘하게 매력적이다. 단순히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판타지 때문이 아니다. 보통 '양다리' 관계가 사회적으로 질책을 받는 것은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사랑을 경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화신 표나리 고정원 세 사람은 오히려 그 반대다. 착한 표나리는 자신 때문에 누군가 상처받을까 봐 한 명을 선택하지 못했고, 이화신과 고정원은 여전히 친구로서 아끼면서도 표나리에게 직진하고 있다. 그저 남녀간 설레는 감정 이상으로 진정성과 애정으로 묶인 독특한 삼각관계다.

'드라마 고수'가 된 시청자들이나 방송 관계자 사이에서도 '질투의 화신'은 결말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나리가 아무와도 이어지지 않는' 쿨하고 파격적인 추측을 내놓고도 있다.

갈수록 바닥을 치는 세 남녀를 보니 아직도 회자되는 삼각관계의 정석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떠오른다. 윤수혁(이동건 분)은 한기주(박신양 분)와 강태영(김정은 분)의 앞날을 위해 기억을 잃은 척했다. 구태의연했지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단번에 가위로 싹둑 잘라내기 위한 결말이었다.

이젠 진짜 표나리의 선택만이 남았다. 이화신 고정원은 갈수록 멋지니 보는 이들도 선뜻 매력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워낙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탓에 이화신 표나리 고정원 누군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할까 봐 조마조마하다. 결코 '막장' 결말은 없을 거라고, '로코의 화신' 서숙향 작가를 믿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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