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논란' 조영남 "사기 의도 없었다…조수 없는 화가들께 죄송"

사기친 적 없다. 그림 대작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이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조영남 측 변호인 "모든 그림 아이디어는 조영남이 낸 것"

[더팩트|권혁기 기자] 대작 논란으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사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8단독(판사 오윤경)에서 진행된 대작 사기 혐의 관련 공판에 출두한 조영남은 "나는 사기를 치는 사람도 아니고, 사기를 쳤거나 치려고 마음 먹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조영남은 "외국에서는 조수를 많이 쓰기 때문에 (최초 논란 당시) 인터뷰에서 그게 관례라고 말한 것인데 일부 작가들 사이에서 곡해한 것 같다. 국내 작가 중 조수 없이 창작활동을 하는 화가들에게 죄송하고 사과드리고 싶다"면서 "백 번 사과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조영남 측 변호인은 "일부 도움을 받았지만, 일일이 그림 구매자에게 알릴 의무가 있는지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조수의 도움을 받는 게 범죄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면서 "구매자를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대작 화가 송모 씨와 A 씨에게 주문한 그림에 경미한 덧칠 작업을 한 뒤, 이 같은 사정을 밝히지 않은 채 판매해 피해자 20명으부터 총 1억 8035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또 "검찰에서 덧칠 등 (조수가)90%를 그렸다고 하는데 몇 %를 그렸는지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 모든 작품 아이디어는 조씨가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림 대작 논란에 사기 혐의로 고소된 조영남은 지난 7월 재판 관할권 이송을 요청, 허가를 받아 이날 처음 서울에서 공판이 진행됐다.

조영남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작 화가 송모 씨와 A 씨에게 그림을 주만하고 덧칠 작업을 한 뒤 자신의 낙관을 찍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영남은 20여명으로부터 약 1억 8035만원을 받고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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