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 프로듀서들의 45분 편곡 대결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지난 4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났던 '노래의 탄생'이 새 단장을 하고 시청자 앞에 공식적인 첫 인사를 했다.
정규 편성에 성공한 케이블 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이 5일 오후 11시 첫 방송 됐다. '노래의 탄생'은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들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른바 '미스테리 원곡자'가 의뢰한 곡으로 45분 동안 편곡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많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전파를 탔지만 프로듀서의 대결이라는 포맷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45분 프로듀싱 대결'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이 프로그램의 매력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신선한 콘셉트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으나 프로그램은 더 풍부한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관전 포인트 세 가지로 '뮤지션 드래프트' '와일드 카드' '조화가 돋보이는 무대'를 꼽을 수 있겠다.
첫 번째 대결의 윤상-스페이스카우보이 팀과 뮤지-조정치 팀이었다. 두 팀은 미스테리 원곡자가 제시한 '내 곁에'라는 곡을 편곡하기에 앞서 '뮤지션 드래프트' 시간에 돌입했다. '뮤지션 드래프트'는 각 팀이 자신들이 정한 편곡 콘셉트에 맞게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여러 분야의 뮤지션들을 선택하는 시간이다. 보컬부터 건반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 플루트 등 각양각색의 연주 실력자들을 먼저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두 팀은 눈치싸움을 벌이며 흥미진진한 구도를 형성한다.
'뮤지션 드래프트'에는 또 재미난 요소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와일드 카드'다. '와일드 카드'는 연주자들 사이에 무작위로 심겨 있는 카드로, '와일드 카드'를 지닌 연주자를 선택하면 그 팀은 '와일드 카드'를 획득하게 되고 상대 팀의 연주자를 빼앗아 오거나 상대팀 프로듀서를 제외한 누구나 보컬 또는 연주자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뮤지-조정치 팀이 '와일드 카드'를 얻었고, 보사노바풍의 편곡을 계획하고 있던 윤상-스페이스카우보이 팀의 중요한 요소인 기타 연주자를 빼앗아 와 해당 팀의 분노를 샀다.
기존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보컬의 노래 실력 등 한 가지에만 국한된 볼거리가 있었다면, '노래의 탄생'에는 다양한 매력이 혼재한다. 두 팀의 상반된 콘셉트로 색다른 두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거니와 보컬과 연주자들이 조화를 이루며 펼치는 프로페셔널한 무대로 시청자는 마치 안방극장이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된다.
이날 방송에서 '미스터리 원곡자'의 정체는 최현석 셰프인 것으로 밝혀졌고, 윤상-스페이스카우보이 팀이 승기를 들었다. 앞으로 '노래의 탄생'에서 어떤 독특한 원곡자가 출연하게 될지, 또 어떤 편곡의 향연이 이어질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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