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종영, 열린 결말에 시청자는 아쉬워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역대급 열린 결말로 50부작이라는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가 20일 오후 10시 49회와 50회 연속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1회부터 복수를 위해 달려왔던 드라마답게, 강기탄(강지환 분)의 복수는 성공적이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변일재(정보석 분)와 도광우(진태현 분)를 사지로 몰 수 있는 판도라 상자의 행방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조성했다. 도건우(박기웅 분)는 오수연(성유리 분)을 위해 판도라의 상자를 얻어내려고 했으나 변일재에게 총을 맞으며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오수연은 판도라의 상자를 손에 얻어 방송을 통해 수도병원 이사장 부부의 죽음을 고발했고, 변일재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판결 후 2년이 지나고 사형이 집행됐다. 변일재 역시 극악무도했던 인생을 마무리했다.
복수를 마친 강기탄은 다시 시력을 잃었다. 시력을 잃기 전 오수연을 몰래 훔쳐보고 그의 유학길을 응원했다. 2년 후 강기탄은 성공률이 낮은 총알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에 오수연은 한국에 돌아왔고, 과거 이국철(강기탄의 어린 시절, 이기광 분)과 차정은(오수연의 어린 시절, 이열음 분)처럼 가정부로서 그를 돌봤다.
함께하는 내내 차가운 태도를 보이던 강기탄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오수연의 손을 잡으며 "말 안 하면 너인지 몰랐을 것 같냐"고 말했다. 강기탄은 뇌수술이 시작되자 오수연과 추억을 회상하며 웃었고, '몬스터'는 막을 내렸다.
복수는 성공적이었다. 악인들은 모두 죽거나 힘든 상황이 됐고, 강기탄의 조력자들 역시 좋은 자리를 꿰차며 행복해졌다. 하지만 강기탄의 수술 성공 여부가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시청자들이 바라던 권선징악의 절반만 이뤄진 듯했다.
50회 내내 몸고생, 마음고생으로 눈물 마를 날 없던 강기탄과 오수연은 결국 완전한 행복을 얻지 못하고 시청자와 이별했다. 특히 강기탄은 악인 도광우 마저 출소된 마당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채 엔딩에 갇혔다. 말 그대로 강기탄의 머리도 열리고, 결말도 역대급 열린 결말이었다.
긴 호흡에도 꾸준히 '몬스터'를 사랑한 시청자에게 아쉬운 결말임은 틀림없지만, 50부가 진행되는 반년 동안 5개 이상의 경쟁작을 상대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한 '몬스터'는 충분히 성공한 드라마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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