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지난달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집회 참가
[더팩트|권혁기 기자] 진보 성향의 인기 MC 김제동(42)은 할 말은 하는 '돌직구' 스타일의 방송인이다. 진행한 토크쇼만 봐도 그가 얼마나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핵심을 짚어 말을 잘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아마도 말 때문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렸다.
SBS는 지난 7월 20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우리새끼'를 준비했다. 반응은 좋았다. 파일럿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제동은 주방에 서서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 어머니 박동연 씨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또 소개팅을 하던 '사람 좋아하는' 김제동은 지나가던 동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노총각인 이유를 알게 했다.
엄마가 화자가 돼 다 큰 아들, 생후 480개월이 지난 아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성장기를 다시 쓴다는 취지가 매우 신선했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3일에는 숙적 MBC '나혼자산다'를 꺾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스튜디오에는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 박수홍의 어머니 이선미 씨, 박동연 씨, 김현주 씨, 지인숙 씨 등이 출연해 어머니들끼리 의견을 나눠 중년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런데 '미운 우리새끼' 김제동이 돌연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정규 방송 출연자 명단에 확실히 이름을 올렸던 터라 곧바로 외압설이 불거졌다. 다름아닌 최근 정치적 화두로 떠오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에 그가 적극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이 빌미가 됐을 것이란 의혹이다.
김제동은 지난달 5일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 배치 철회 집회에 참가하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오비이락, 烏飛梨落)일까? 정말 우연히 동시에 일어난 일일까?
제작진의 말처럼 파일럿에만 참가하는 캐스팅이었다면, 정규 방송 1, 2회에 김제동의 어머니 박동연 씨가 자리한 이유는 무엇이며, 박동연 씨가 화면에 잡히고도 김제동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하는데 그저 "김제동의 바쁜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만 해명했다.
김제동 출연 미방송분은 9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는 게 SBS 측 설명이다. 왜 1, 2회에 방송하지 않고, 하차와 함께 외압설이 불거지자 그에 대해 부인하는 해명과 함께 방송 분량이 3회에 배치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누리꾼은 김제동 하차 소식에 "김제동 언제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김제동이 바빠서 못 나온다고요? 변명을 해도 정말 유치해서" "기다려온 시청자는 영문도 모르고 추측만 할뿐입니다. 팩트를 전달하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공과 사를 아는 방송인지 알았는데 실망스럽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SBS는 최근 또다시 자막에 '운지'라는 일베 용어를 '런닝맨'에 노출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운지란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서거 과정을 비하하는 극우성향단체가 사용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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