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달의 연인'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8황자를 준비했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8황자.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는 8황자가 등장한다. /남용희 인턴기자

김규태 감독 "8황자의 매력이 파도타기할 것"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말 그대로 눈이 호강할 드라마가 탄생했다. 바라만 봐도 흐뭇할 남자가 하나도, 둘도 아닌 여덟이나 등장했다. 마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여덟 명이나 준비했어'라고 말하는 듯이 말이다. 여덟 명의 젊은 남자 배우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굵직한 이름의 배우들이 가득한 드라마답게 제작 발표회 스케일도 엄청났다. 포토 타임에만 40분이 소요됐고, 인터뷰는 두 그룹으로 나눠져서 진행됐다. 발 디딜 틈 없이 행사장이 가득 찬 건 당연한 일이었다.

포토 타임에서 여성들의 감탄을 부른 때가 있었다. 바로 8황자가 다 같이 무대에 올랐을 때였다. 4황자 왕소 역의 이준기부터 막내 14황자 왕정 역의 지수까지, 무대를 꽉 채운 여덟 남자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극의 중심에 선 네 명의 황자. 이준기 강하늘 남주혁 홍종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은 각각 황자 왕소 왕욱(백아) 왕요를 맡았다. /남용희 인턴기자

'달의 연인'은 고려를 배경으로 태조 왕건의 아들인 여덟 황자가 현대 여성의 영혼을 지닌 해수(이지은 분)를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위를 물려받기 위해 다툼을 벌이는 황자들이 있는가 하면, 해수를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황자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주인공인 이준기가 맡은 4황자 왕소는 항상 외롭게 자라고 황위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결핍을 느끼다 해수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준기는 "왜 이 작품을 택했는지,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여러 편의 사극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였던 그가 얼마나 능숙하게 왕소 역을 해낼지 궁금증을 모은다.

강하늘은 해수를 사이에 두고 왕소와 대립하는 8황자 왕욱을 맡았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에 '고려판 뇌섹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물로, 강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연기로 여심을 저격할 예정이다. 이날 김규태 감독은 '이 캐릭터가 딱인 배우는?'이라는 질문에 강하늘을 꼽으며 "디테일이 강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하더라"고 기대를 불렀다.

홍종현은 평소 연기해온 이미지를 버리고 악역이 됐다. 그가 연기한 3황자 왕요는 황실에 피바람을 불러올 인물로, 홍종현이 말하길 '보통 악역이 아니고 굉장히 나쁜 캐릭터'다. 김규태 감독과 조윤영 작가는 홍종현의 악역 연기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특히 김규태 감독은 그를 "어느 각도에서도 완벽한 배우"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개성 만점 황자들. 백현 지수 김산호 윤선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는 각각 왕은 왕정 정윤(왕무) 왕원으로 한 핏줄이 됐다. /남용희 인턴기자

남주혁은 13황자 왕욱 역을 맡았다. 왕욱은 황위를 물려받기 어려운 위치의 황자로 유유자적 인생을 즐기며 산다. 해수가 아닌 우희(서현 분)와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남주혁은 상대역 서현에 대해 "예쁜 누나와 연기하니 자동으로 눈빛이 좋아지더라. 행복했다"고 말해 둘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백현은 8황자 가운데 가장 발랄한 10황자 왕은을 연기했다. 평소 밝은 성격인 그는 "명랑한 캐릭터 자체가 나와 잘 맞아서, 내 성격대로 실제 백현과 흡사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백현은 "(연기가 처음이라) 미숙하지만 그런 티가 덜 날 거라고 감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가득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수는 막내 14황자 왕정이 됐다. 왕정은 사랑만 받고 자란 천상 막내로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매력남'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남자다. 지수는 수식어에 대해 멋쩍은 웃음을 짓다 "그에 부응하기 위해 실제 블랙홀 같은 매력을 가진 남주혁과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청난 스케일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1, 2회 연속 방송된다. /남용희 인턴기자

윤선우가 연기한 9황자 왕원은 사치스럽고 세상 돌아가는 일을 빠삭하게 잘 아는 듯이 행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캐릭터가 재물에 욕심이 많고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박쥐"라고 설명한 후 "나와 달라서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선우의 왕원은 얄미운 듯 밉지 않은 귀여운 캐릭터로 그려질 예정이다.

김산호는 맏형 정윤 역할을 맡았다. 태조 왕건의 첫아들로 일찌감치 황태자에 책봉된 황자다. 실제 역사에서도 위협을 많이 받은 인물로 그의 장엄한 매력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산호는 "위엄이 있지만 동생들에겐 동네 형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규태 감독은 "여덟 명의 황자의 개별적인 러브스토리와 브로맨스, 왕휘 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역동적이고 스케일 있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자들의 매력이 파도타기를 할 것"이라며 "황자 각각의 에피소드가 그려질 때 다양한 매력이 나올 텐데, 그때 골라보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을까"라고 8황자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처럼 8황자는 사랑과 갈등, 가족애를 그리며 각기 다른 매력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8인의 황자가 보여줄 매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1, 2회가 연속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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