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종영분석-'닥터스'] 김래원♥박신혜, '꿀케미' 역사를 쓰다

닥터스 종영. 배우 김래원(위 오른쪽) 박신혜가 SBS 월화극 닥터스에서 설레는 로맨스를 펼쳤다.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닥터스' 김래원-박신혜, 이런 '케미'라면 앵콜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김래원(35)과 박신혜(26)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역대급 '꿀케미'를 남기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더없이 달콤한 로맨스를 그리면서도 러브 라인 안에서 여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남녀상을 구축하며 환호를 받았다.

23일 오후 종영한 '닥터스'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명감 넘치는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 분)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 분)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일궈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들은 의사, 배경은 병원인 의학드라마였지만 첫 방송 전부터 로맨스와 성장담을 강조하며 '병원에서 사랑하는 드라마'라는 색깔을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전환했다.

특히 '닥터스'가 흔한 로맨스물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김래원과 박신혜의 공이 크다. 두 사람은 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나이 차가 무색한 '케미'로 설렘을 자극했다.

김래원 박신혜 케미. 닥터스에서 김래원(아래 왼쪽) 박신혜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러브 라인을 형성했다.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래원은 '닥터스'로 배우로서 연기 경로에 전환점을 찍었다. 최근 몇 년 간 주로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 속에서 남성적이거나 진지한 색깔의 캐릭터를 맡았던 그가 눈빛만으로 '여심'을 녹이는 남자로 돌아왔다. 키다리 아저씨이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남자였지만 확고한 가치관과 똑 부러진 성격으로 질리지 않는 매력을 추가했다. 사랑 때문에 자신의 주관을 포기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따뜻하게 융화하는 캐릭터는 홍지홍만의 개성을 구축했다.

박신혜는 주종목 역시 로맨스였지만, 그간 여자 주인공으로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폭력배들을 한손에 제압하는 반항아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통해 마음에 돋친 가시를 하나씩 뽑아나가는 어른으로 성장을 보여줬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남자의 도움을 쉽게 받지 않고 "내게도 짐을 나눠달라"고 외치는 유혜정은 전무후무한 여자 캐릭터로 남았다.

무엇보다 김래원과 박신혜의 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 사각 관계, 남녀 사랑과 갈등, 복수와 권선징악 구도는 자칫 유치하고 밋밋하게 흘러갈 수 있었지만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력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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