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청춘시대', 매력 비교 분석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요즘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드라마는 MBC 수목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와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등 두 편이다. 'W'는 판타지적인 내용으로, '청춘시대'는 사실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더팩트>가 두 작품의 매력을 비교 분석했다.
◆ 'W', 웹툰-현실 오가는 비현실적 드라마
'W'는 한효주와 이종석의 만남,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쓴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 웹툰 원작이 아닌, 웹툰 자체가 작품의 소재이고 극에서 웹툰과 현실을 오간다는 독특한 설정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드라마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에 빨려 들어가 웹툰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두 주연 배우의 출중한 외모,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극의 전개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웹툰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현실의 어리바리한 여의사와 웹툰의 꽃미남 재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흐르게 되면서 시청자들은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됐다.
드라마는 3회 방송분부터 KBS '함부로 애틋하게'를 꺾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 8일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8월 1주차 주간 TV 화제성 순위에서 'W'는 25751포인트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특히 드라마 부문에선 점유율 18.1%를 나타내며 연속 3주 1위를 차지했다.
정지욱 문화평론가는 'W'의 인기 이유에 대해 "판타지 드라마는 현실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내용으로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것이 더 큰 열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춘시대', 현실 of 현실 담은 드라마
'청춘시대'는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 등 다섯 명의 여성 주연 배우가 극을 이끈다. 드라마는 성격과 배경이 극명하게 다른 다섯 여대생이 한 셰어 하우스에서 '보통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과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캐릭터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청자를 웃고 울게 한다.
여성 주연 배우만 다섯 명이라는 점, 그 다섯 명의 조합이 신선하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접한 시청자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시청률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은 '공감 드라마'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드라마, 영화를 막론하고 극 작품에서 여성 배우 중심으로 극이 꾸며지는 경우가 드문 요즘이다. 이런 시점에 '청춘시대'가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괄목할만 하다.
정지욱 문화평론가는 '청춘시대'의 인기 이유에 대해 "극사실주의 드라마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로 공감을 이끈다. 또 드라마 속 친근한 인물들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시청자에게 즐거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W'와 '청춘시대'는 판타지와 극사실주의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작품이지만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는 성격이 같다. 이에 대해 정지욱 문화평론가는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작품이지만 시청자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분석했다
또 "아주 판타지적이거나 아주 사실적인 속성은 본질이 같다"며 "젊은 시청자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췄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같은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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