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아저씨'에서 강력반 형사 김치곤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태훈(42)이 폐암 말기 환자를 연기했다. 툭 튀어나온 광대뼈, 하얗게 일어난 입술, 떨리는 손. 김태훈은 진짜 환자 같았다.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 제작 LCO 픽쳐스)에서 폐암 말기 환자 김도준 역을 맡은 김태훈을 지난달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났다. '트릭'은 다큐멘터리 PD 이석진(이정진 분)이 '병상일기'에 김도준과 그의 아내 최영애(강예원 분)를 출연시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김도준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언제나 메소드 연기로 자신이 맡은 배역을 풀어내는 김태훈은 "진짜 환자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짜 아파보였다. 일부러 살도 뺀건가?
조사를 해보니 폐암 환자들은 특별히 음식에 있어 크게 제한을 받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암 환자들이 수척하기는 하지만, 겉으로 많이 드러나지는 않는다고 해서 배역에 맡게 조절을 한 정도다. 김도준에게 최적화된 겉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진짜 환자처럼 보이고 싶었다.
-'트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다른 색깔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특히 도준이라는 인물이 좋았다. 매우 흥미로웠다. 도준이 고민하는 지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매력을 느꼈나.
우선 잘 읽혔다. 도준이 이해가 됐다. 연기를 한다면 어떻게 할지 그려졌다. 대사를 읽었을 때 '내 말'처럼 잘 나왔다. 내용도 재미가 있었다.
-배우들 간에 호흡은 어땠는지.
정말 좋았다. (강)예원이하고는 '점쟁이들'에 이어 같은 작품에 출연해 더 좋았다. 예원이는 스펀지 같은 친구다. 장난을 치면 그대로 받아 준다. 울기도 잘 운다. (이)정진이랑 같이 예원이를 놀리면서 재미있었다. 감독님은 되게 점잖고 신사 같았다. 배우들에게 최적화된 것들을 뽑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
-'트릭'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설정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허구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죽어가는 데 흔들리는 영애의 마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가 뒤엉켜 '트릭'은 드라마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드라마로 가다가 뒤에 있는 반전은 보너스 같은 거라고 느꼈다. 그걸 향해 리듬을 맞춰 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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