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이진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고소녀 A씨는 최근 수차례 경찰조사를 받았다. 고소인 신분이 아닌 무고혐의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21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데 이어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경찰에 출두했고, 26일에도 오전 9시30분터 오후 3시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26일 오후 경찰 조사가 끝난 직후에는 "A씨가 성폭행 주장을 일부 철회했다" "성급한 고소였음을 시인했다" "무고혐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등의 얘기가 다수 흘러나왔다. 전날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진욱에 대한 (고소인의) 무고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고 밝혀 A씨에게 불리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런 경찰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A씨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이진욱 소속사 관계자 역시 "아직 경찰로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A씨는 정말 입장을 철회했을까. 철회했다면 왜 그랬을까. 와중에 SNS로 나돈 여성은 누굴까. <더팩트>가 독자들이 궁금해할 몇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 <팩트체크>로 풀었다.
√FACT 체크 1=A씨, 심경변화 생겼나? 무고혐의로 바뀌었다?
성폭행 고소 이후 A씨가 줄곧 주장해온 입장은 "처음부터 원치않는 성관계였고, 끝난 뒤 수치심을 느낄 만큼 기분이 나빴다"였다. 하지만 그는 26일 경찰조사를 통해 '성폭행 주장'을 일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과의 성관계시 처음엔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국 저항할 수 없는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고, 성관계 후 기분이 나빠 고소로 이어졌다. 본인이 원치않는 성관계로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에 고소를 했지만 이게 무고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간이나 성폭행을 입증할 추가 증거나 자신이 없음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FACT 체크 2=무엇 때문에 성폭행 입장 철회 했나?
<더팩트>는 A씨를 직접 만나 본인의 심경과 입장을 들었다. 지난 24일 저녁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지인을 동반한 가운데 만났고, 26일 밤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기사화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A씨가 "아직은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기사로 나오는 건 부담스럽다"고 했기 때문이다.
<더팩트>는 A씨를 직접 만났음에도 고심 끝에 당사자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해 기사를 보류했다. A씨는 그동안 법률대리인이 사임하는 등 심적 고통을 겪었고, 줄곧 "객관적 증거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게 괴롭고 힘들다"는 입장을 호소했다.
A씨가 입장을 철회한 가장 큰 이유는 성관계시 발생한 정서적 감정적 문제와는 별개로 성폭행이라는 뚜렷한 증거를 내놓을 수 없다면 더이상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처음 경찰진술 때와 다른 새로운 사실관계가 드러나면서 법률대리인이 사임하는 일까지 겹쳤다. 이는 상대방의 일관된 진술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또 거짓말 탐지기조사의 반응도 불리하게 나왔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FACT 체크 3=A씨, 모델 반서진과 닮았다?
A씨가 이진욱과 법적 분쟁을 하는 동안 모델 반서진이 '이진욱 고소녀'로 등장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반서진은 루머로 큰 곤욕을 치렀지만, 거꾸로 인지도 상승에 한몫을 하는 아이러니가 됐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직접 만나본 A씨는 반서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여성이다. 반서진(27)은 20대 후반이고 A씨는 33세로 6살 차이다. 외모도 늘씬한 반서진과 달리 A씨는 곱상한 편에 속한다. 느낌과 스타일이 완전히 상반되게 다르다는 점에서 A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 장난이나 재미삼아 자신의 지인들에게 '반서진=A씨'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연예기획사 대표 Y씨는 "특정 연예인을 지목해 비슷한 인물의 섹스동영상을 뿌리는 심리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뜨겁게 화제가 되는 이슈 주인공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가짜사진)을 슬그머니 던져놓고 자신은 익명의 그늘에서 그 반응을 보며 즐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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