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이슈추적] '주차관리' 최양락, 14년 진행 라디오 하차 진실은?

최양락 라디오 DJ 하차 이유는 정치 풍자? 개그맨 최양락이 14년을 진행해온 MBC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갑자기 하차해 외압 논란을 일으켰다. 최양락은 라디오 하차 이후 외부와 단절한 채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 나와 주차관리를 하며 소일하고 있다. /남양주=배정한 기자

"다음 주 월요일 돌아올게요"라고 말했지만…

[더팩트|권혁기 기자] 갑작스런 라디오 방송 하차로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킨 개그맨 최양락(54)은 지난 1981년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35년 넘게 대중을 웃기는 데 온갖 힘을 쏟았다. 1980~1990년대 대표적 개그맨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젊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새 활동 영역 개척에 나섰다. 다수 예능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중 라디오 DJ는 가장 애정을 갖고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최양락의 한 지인은 "개그맨 이후 정말 열심히 했다. 3김 퀴즈, 대통 퀴즈 코너가 인기를 모으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 무려 14년이다. 웬만한 일도 10년이 넘으면 자식 같은 애정을 갖게 된다. 개그계를 떠난 최양락으로선 라디오 DJ 활동에 얼마나 애정이 많았겠나"라면서 그의 전격 하차를 아쉬워했다.

최양락은 2002년 4월부터 지난 5월 13일까지 매주 평일 오후 8시 30분 라디오 진행석을 지켰다. 14년 동안 진행을 맡아온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마지막 코멘트는 "저는 다음 주 월요일 8시 30분 생방송으로 돌아올게요"였다. 최양락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또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하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외압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PD저널 등 방송계 일각에서는 최양락이 14년을 애지중지했던 라디오에서 하차한다는 사실조차 몰라, 애청자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조차 못한 이유 등을 들어 '외압'을 꼬집었다. 최양락은 갑작스런 하차 이후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아내 팽현숙이 운영하는 남양주 식당에서 주차 관리와 술로 지새우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디오가 없었다면 우울증 걸렸을 거라던 최양락. 개그맨 최양락은 MBC 사람이 좋다에서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더팩트 DB

◆ 개그의 기본 시사풍자 때문?

개그의 기본은 풍자다. 대중들이 하지 못했던, 때로는 듣고 싶었던 풍자를 대신 하는 게 바로 개그맨들이다. 최양락은 배칠수와 함께 '재미있는 라디오-3김퀴즈'에서 역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회의원을 성대모사하며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이후 만들어진 '대통퀴즈'와 10년 넘게 청취자의 사랑을 받은 '대충토론'은 모두 존속돼 왔지만 알게 모르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고 PD저널은 보도했다. 그러다 2014년 시즌2라는 명목 하에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시사풍자 코너가 없어졌다.

MBC는 5월 16일 최양락의 임시대타로 박학기를 세우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최양락이 DJ를 맡지 못한다고 알렸다. 이어 박학기가 27일 "오랫동안 '재미있는 라디오'를 지켜주셨던 최양락 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지막 방송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후임자로는 그룹 부활 김태원이 낙점됐다.

갑작스레 14년을 이어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최양락. 개그맨 최양락은 MBC 사람이 좋다에서 라디오가 없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MBC 제공

한편 최양락은 지난해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우리나라 코미디언들은 나이를 먹으면 주 무대는 없어진다. 지금 라디오를 하고 있는데, 이것마저 없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며 "그나마 라디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개그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나는 데뷔 자체를 라디오 콘테스트에서 했다. 그래서 나랑 라디오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라며 "텔레비전보다는 라디오가 지금으로서는 더 귀중하고 은인"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18일 오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고 DJ도 교체했다"면서 "정기개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양락이 청취자들과 작별 인사도 없이 마이크를 놓게 된 부분에 대한 일부 오해와 논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제 선에서 말씀 드릴 사안이 아닌 듯하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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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7월 19일자 「'외압 하차 논란' 최양락, 술과 주차관리 '인고의 세월'」 제하의 기사 및 7월 20일자「'외압논란' 최양락, 배신에 우는 속사정」 제하의 기사 등에서 최양락 씨가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데에 외압 의혹이 있고, 최양락 씨는 애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최양락 씨는 방송국 내부의 정기 라디오 개편 절차에 따라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었고, 최양락 씨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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