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위협하는 케이블? 지상파 뛰어넘은 케이블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올 상반기에도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를 위협했고 지상파를 뛰어넘었다. Mnet은 서바이벌 명가답게 1월부터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고, tvN은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흥행 시키며 '명불허전 tvN'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 서바이벌 명가 Mnet, '프로듀스 101'부터 '소년24'까지 다양한 포맷 도전
Mnet은 올 상반기에만 네 가지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지난 1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포문을 연 '프로듀스 101'부터 현재 방영 중인 '소년24'까지 수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을 소개했다.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한 회사의 연습생들을 모아놓고 단순히 데뷔조 최종 멤버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면, 올 상반기 Mnet이 론칭한 프로그램들은 구성부터 진행과정 등 많은 요소에서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듀스 101'은 콘셉트부터 출연자까지 규모가 남달랐다. 걸그룹을 꿈꾸는 다양한 소속사의 연습생 101명이 각종 미션을 통해 국민 프로듀서에게 평가를 받아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했다. 11주의 여정 끝에 최종 11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가 탄생했고, 이들은 종영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펜타곤 메이커'와 'd.o.b:댄스 오어 밴드'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Mnet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펜타곤 메이커'는 국내 최초 디지털 인터랙티브 아이돌 메이킹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조회수와 선호도 점수로만 데뷔 멤버를 결정짓는 독특한 형식이다.
'd.o.b:댄스 오어 밴드'는 FNC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댄스팀과 밴드팀으로 나눠 팀 대결을 펼쳐 승리하는 한 팀만 데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르를 파괴한 신선한 대결이 매회 눈길을 끌고 있다.
'소년24'는 49명 소년이 경쟁을 통해 24명 안에 들어야 하는 형식이다. 개인 점수 없이 유닛 점수만 매겨지는 점과 방송이 끝난 후에도 서바이벌이 끝나지 않는 게 차별점이다. 방송 후 이뤄지는 1년간의 공연에서 관객의 평가를 받아 뽑힌 최종 6인이 정식 데뷔를 하게 된다. 방송이 끝이 아니라 공연과 사후관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도드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상반기가 지났지만 아직 '펜타곤 메이커' 'd.o.b:댄스 오어 밴드' '소년24'는 끝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데뷔한 그룹이 아이오아이만큼의 파급력을 가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 예능과 드라마 다 잡은 tvN, 뭘 해도 평균 이상
tvN은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그를 기념하듯 tvN은 상반기부터 굵직한 드라마들과 탄탄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잡았다.
tvN의 2016년 첫 작품은 웹툰을 드라마화한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었다. 지난 1월 4일 첫 방송된 '치인트'는 3.6% 시청률(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로 시작해 약 두 배인 7.1%까지 오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치인트'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된다.
같은 1월에 시작돼 3월 12일 종영한 '시그널'은 타임 슬립(시공간을 오가는 것)과 스릴러를 결합한 장르에 이제훈과 김혜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이재한 역으로 활약한 조진웅은 '인생작'이라는 평까지 받으며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시그널'은 시청률 5.4%로 시작해 12.5%로 종영하며 역대 tvN 시청률 2위(1위는 '응답하라 1988')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종영된 '또! 오해영'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오해영(서현진 분)이라는 평범한 인물은 공감을, '츤데레' 박도경(에릭 분)은 설렘을 불렀고 뜨거운 반응에 16부작에서 2회 연장된 18회로 마무리된 바 있다. 첫 회 2% 시청률로 시작한 '또! 오해영'은 12회에서 9.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8%대의 시청률로 대미를 장식했다.
드라마가 흥했다고 예능 프로그램이 부진했던 건 아니다. 올 상반기에도 나영석 PD는 '열일'했다. 그는 1월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를 시작으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와 '신서유기'까지 흥행 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방송되던 프로그램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회차 수를 늘리고 있다. '집밥 백선생'은 지난 3월부터 김국진 이종혁 장동민 정준영과 함께 시즌2를 시작했고, '수요미식회'는 매번 주제 음식을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리며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연예계 '뇌섹남' '뇌섹녀'를 게스트로 부르며 회차를 거듭해가는 중이고, '현장토크쇼 택시'는 28일 434회를 방송하며 굳건하게 tvN 최장수 프로그램 자리를 지키고 있다.
tvN은 하반기에 '굿 와이프' '도깨비' '안투라지' 등 캐스팅만으로도 관심이 폭발하는 드라마와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삼시세끼-고창편' '소사이어티 게임' 등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또 오는 10월에는 10주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tvN 시상식도 개최된다. 하반기 tvN은 상반기만큼, 상반기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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