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라이벌은 엑소, 기록 갱신 시작됐다
[더팩트ㅣ윤소희 인턴기자] "○○○을 누가 잡죠?".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서 심사위원 윤종신이 장재인을 보고 한 말이다. 이 말은 잡을 수 있는 이가 없다는, 답이 없는 질문으로 유행어처럼 번져 어떤 분야의 톱 자리에 오른 이들에게 쓰이고 있다.
도저히 적수를 찾을 수 없는 그룹 엑소가 9일 세 번째 정규앨범 '이그잭트'로 컴백했다. '엑소의 라이벌은 엑소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엑소는 매번 스스로를 상대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그잭트'는 선주문만으로 한국어 버전(44만2890장)과 중국어 버전(21만7290장)을 합쳐 총 66만18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엑소 앨범 사상 최다 선주문량으로 발매 전부터 지난 앨범 '엑소더스'로 세운 선주문 50만2440장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음반 판매량에서 엑소를 이길 자는 없다. 엑소는 2013년 정규 1집으로 118만9811장, 2년 뒤 정규 2집 121만1237장으로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선주문부터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는 '이그잭트'는 엑소를 트리플 밀리언셀러로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자체 음반 판매량 신기록 경신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팬덤이 탄탄한 엑소가 음반 부분에서 선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성의 척도가 되는 음원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9일 공개된 '이그잭트'의 타이틀 두 곡을 비롯한 전곡은 실시간 차트 정상에서 줄을 세웠다. 시간이 흐르며 수록곡 중 일부는 순위가 내려갔지만 타이틀곡인 '몬스터'와 '럭키 원'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팬들만의 힘으로는 어렵고 대중의 힘이 더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엑소는 그간 막강한 팬덤에 대중성까지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늑대와 미녀' '중독' '콜 미 베이비' 등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곡으로 컴백해 팬덤을 구축한 후, '12월의 기적' '러브 미 라이트' '불공평해' 등 리패키지와 스페셜 앨범 활동에서 대중이 한층 더 듣기 편한 발라드나 발랄한 댄스곡으로 대중성을 얻어냈다.
이번 앨범에서 상반되는 분위기의 두 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것 역시 그 근거가 된다. '몬스터'는 날카롭고 어두운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고, 또 다른 타이틀 '럭키 원'은 펑키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디스코 템포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몬스터' 보다 듣기 편한, 대중성을 띤 노래다.
엑소는 지난 8일 앨범 발매에 앞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세 번째 100만장 돌파는 가문의 영광이고, 4회 연속 대상 수상으로 역사에 남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자신들이 세우고 있는 기록들에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기록적인 예약 판매량을 보면 트리플 밀리언셀러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탄탄한 팬덤에 대중들이 호의를 보인다면 대상 또한 엑소의 몫이 되지 않을까.
대중성까지 합쳐진 엑소의 힘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엑소가 팬들의 지원공세로 정상에 올라있다면, 그 정상을 제치고 올라가는 건 대중의 힘을 얻은 엑소일 테다. '엑소를 누가 잡죠?'라는 질문에는 답이 있다. 엑소는 엑소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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