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의혹' 조영남, 검찰 조사서 혐의 벗을 수 있을까
[더팩트ㅣ윤소희 인턴기자]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3일 오전, 대작 논란이 불거진 지 19일 만에 사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연예계와 연결된 전대미문의 그림 대작 논란으로 대중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송기창씨의 제보로 시작된 '조영남 대작 의혹 사건'의 19일을 되짚어봤다.
◆ 송기창씨의 문제 제기, 조영남의 첫 공식 입장
지난달 17일 조영남의 대작 논란이 처음 불거졌다. 전날 무명 화가 송기창씨가 "조영남의 '화투' 그림을 점당 10만원을 받고 대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에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의 작품이 거래된 갤러리와 소속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조영남은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송기창씨를 조수로 의뢰한 사실을 인정하며 "일부 그림을 보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99% 이상 완성해 제공한 것처럼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화가가 조수를 두는 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표현하며 문제와 의혹에 정면돌파할 것을 예고했다.
◆ DJ 임시 하차, 전시회·콘서트 취소…논란의 여파
논란이 불거진 날 조영남은 2006년부터 진행해온 MBC 표준FM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이하 '지라시')에서 임시 하차했다. MBC 측은 "조영남이 '논란과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방송을 진행하기 어렵겠다'고 전해왔다. 임시 DJ가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17일부터는 가수 이상우가, 23일부터는 이문세가 임시 DJ로 활약했고, 30일부터는 박수홍이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오는 7일까지 임시 진행을 맡을 예정으로 박수홍 다음의 네 번째 임시 DJ는 정해지지 않았다.
개최 예정이던 전시회도 취소됐다. UHM 갤러리 측은 "1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조영남 전시는 취소됐다. 관람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시회 하루 전날인 18일에 공지를 올렸다. 조영남의 그림은 이날 오후 갤러리에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주 김세환 등과 함께하는 합동 콘서트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의 부산 공연(지난달 28일 개최)은 진행됐지만 오는 18일 예정이던 대구 공연은 무기한 연기됐다. 공연 관계자는 "완전한 취소가 아닌 잠정적인 연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 '점당 10만원' 또 다른 대작 화가들의 등장
지난달 27일 종합 편성 채널 채널A는 또 다른 대작 화가의 존재에 대해 보도했다. 검찰은 조영남의 매니저를 수사하다 송기창씨 외의 다른 화가들과 접촉한 사실을 파악했고, 이들이 작품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중에 또 다른 대작 화가 역시 송기창씨와 유사한 조건인 그림 한 점에 1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논란은 증폭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조영남의 매니저 장모씨를 두 세 차례 소환조사했다.
◆ 논란 발생 19일 만에 검찰 출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조영남은 3일 오전 8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사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제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 논란을 빚어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히 검찰 조사를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그는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영남은 송기창에게 대신 그리게 한 그림 20여점을 판매해 1억6000여만원을 금전적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heeeee@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