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배, 정규 3집 '꿈꾸는 양서류' 발표
[더팩트 | 김민지 기자] 1인 프로젝트 밴드 SAL의 최형배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31일 오전 SAL 뮤직 관계자에 따르면 최형배는 최근 3집 '꿈꾸는 양서류'를 발표했다. 수록곡 작사와 작곡은 모두 최형배가 직접 했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아끼는 후배인 라벤타나 정태호, 하수상밴드 선미킴, 평행프로젝트의 강평강이 참여해 재즈, 탱고,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또한 '떠나야 안다' '해머링맨' '그냥 걷는다' '함께 먹은 기억' '괜찮아질까요' '언제라도 좋아요' '혼자인 이유' 등 7곡은 모두 객원 가수가 불러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최형배는 본인을 양서류에 비유한다. 두 곳의 서식지에 사는 양서류처럼 최형배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생활과 예술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면서도 직장과 음악이라는 두 서식지를 결코 떠나지 못한다. '꿈꾸는 양서류'에는 이런 본인의 면모를 그대로 담아냈다.
일개미의 운명을 가진 베짱이. 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최형배는 자신의 생각을 내일은 꼭 떠나리라 다짐하면서도 평생 손에서 연장을 내려놓은 적이 없는 해머링맨, 임신을 꿈꾸는 일개미 등의 소재로 풀어냈다.
최형배는 굉장히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원래 5년에 한 번은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공백이 길어졌다. 그 사이 생사를 오간 다섯 번의 수술과 재활의 반복한 최형배는 위인보다 곁의 소박한 사람이, 거창한 인생보다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 앨범은 양서류 혹은 최형배의 꿈과 일상과 투병의 기록이다. 투병의 흔적은 가사 곳곳에서 드러난다. 반면 온갖 풍상을 겪고도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여전하다. 이 무심한 위로는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크게 와 닿는다.
한편 SAL은 하얗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의 살을 영문 발음으로 표기한 이니셜이다. 인간적인,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