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②] 악동뮤지션 "다른 모습,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앨범 제목이 사춘기인 이유는? 악동뮤지션이 사춘기로 앨범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해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TF인터뷰①] 악동뮤지션 "남매로서 장단점? 피드백이 날카롭다"에서 이어집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다음은 악동뮤지션(이하 악뮤) 이찬혁, 이수현 남매와 나눈 일문일답.(이찬혁-이하 찬혁, 이수현-이하 수현)

-이번 앨범명을 '사춘기'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콘셉트가 궁금하다.

찬혁: 악뮤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리바이'를 타이틀 곡으로 정하게 됐다. 상큼한 사랑노래를 팬들이 좋아해주시더라. 이런 류의 노래도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게 아쉽다.

수현: 노래의 가사를 보면 오빠의 이상형이 나온다. '너는 어려워 도도해'라는 게 나오는게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상이다. 도도한 여자, 자기만 가질 수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도도한데 내가 끊임없이 애정공세를 해야 하는 도도하고 지적인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찬혁: 저희는 최대한 빨리 어른스러운 느낌의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갑자기 보여드리기엔 이미지적으로 저희의 풋풋한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1집 때는 초원을 배경으로 풋풋함을 보였던 것 같다. 저는 수현이의 풋풋함에 묻어가는 거다. 어른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에는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사춘기라고 정했다. 이번 앨범도 잘 된다면 사춘기를 잘 극복하는 느낌일 것 같다.

다음에는 장르도 다양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다. 어른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사춘기 상'이 사춘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앨범이라면 '하'는 사춘기가 지난,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되돌아볼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이 돼 있다.

수현: 지금 우리가 꽂혀 있는게 재즈틱하고 R&B다. 또 순수한 노래도 하고 싶다. 정말 다양한 노래들을 하고 싶다.

-수현의 자작곡은 언제쯤 들어볼 수 있을까?

수현: 지금 완성된 것만 다섯 곡 정도 있고 만들고 있는 건 열 곡 정도 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고, 악뮤로서 저로서 보여드리고 싶어 야금야금 조금씩 회사에서 작업 중이다.

찬혁: 저는 들어봤는데 항상 좋은 말을 안한다. 그래서 잘 들려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안 좋은 얘기를 안 한다. 자꾸 따라한다고 했다.

수현: 오빠가 못됐다.

찬혁: 흔한 오빠들이 놀리듯 놀렸는데 수현이가 계속 작곡을 하다보니까 듣기 좋은 노래가 많아 지더라. 시간이 지나면 악뮤에 수현이 노래가 많아질 것 같다. 제가 이제껏 작사작곡을 계속 했기 때문에 우선 저한테서 뽑을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 그 후에 수현이의 자작곡, 그리고 같이 하는 자작곡 작업을 할 예정이다.

수현: 저도 하루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춘기 하'에 하나만 넣자고 얘기를 하는데 자꾸 오빠가 작사작곡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해서 이를 갈고 있다.(웃음)

이찬혁에 이어 동생 수현도 싱송라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오빠에 이어 작사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작사작곡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오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나?

수현: 작사작곡 시작 전에는 오빠가 작사작곡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오빠는 기타 하나 들고 몇시간만에 곡을 만들어내니까. 그런데 제가 막상 해보려니까 몇 시간을 고민해도 나오지가 않더라. 저는 엄청나게 고민을 해서 작사작곡을 하는데, 제가 한소절을 쓰는 시간동안 오빠는 후렴구를 만들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찬혁: 어떤 재능에 대해서, 뭔가 타고 났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람 성향의 차이고, 저의 음악적 색깔이 10년 전이나 10년 후에는 먹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걸 재능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수현: 작사작곡이 안될 때 오빠가 도와주는건 전혀 없다. 제가 도와달라고 하면 오빠가 '그럼 작사작곡에 이찬혁 넣어줄거야'라고 말한다. 그냥 좀 도와주면 안돼?

-(웃음) 악뮤의 순수함의 근원은 무엇인가?

수현: 순수함의 근원은 가정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님께서 저희 앞에서 한 번도 술, 담배, 욕을 하신 적이 없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항상 존댓말을 썼는데 초등학교 들어가서 그게 의무적인 게 아니라는 걸 처음 알았다. 부모님의 교육이 대단한 것 같다.

찬혁: 순수함의 근원이라고 하면, 저희 자체가 순수한 사람으로 있는 것 같은데 저희도 매일매일 날마다 순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가족이 아침마다 하루하루를 준비하고, 부모님께 가르침을 받는다. 저희가 비뚤어져도 가족들이 모여있는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하루를 착하게 살아야지라고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을 보면 1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찬혁: 저희가 1집을 만들 때도 말씀드린게 다양한걸 하고 싶다고 했는데 1집은 소심했고 이번에는 대범하게 간 것 같다. 그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저희는 YG가 아니었어도, 다른 '편곡가의 양념'이 묻더라도 재즈풍의 노래를 만들었을 것 같다. '리바이'도 YG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만들었던 곡이다. 트로트, 힙합 모두 만들어 놓은 게 있다.

-요즘 혼성듀오라고 부를 가수가 정말 없다. 둘이 언제까지 작업을 할 것 같은가?

수현: 같이 평생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니까. 해체를 해도 큰 의미가 없는거고. 남매니까. 저희가 나와도 사람들이 모르고 잊혀진다고 해도 저희는 여전히 음악을 내지 않을까 싶다.

찬혁: 달라지는 게 있다면 각자 결혼해서, 얼마전에 젝키 선배들이 컴백한다고 하는데, 저희도 아이들이 나와 같이 컴백하는, 피처링을 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이 남매, 언제까지 함께 할까? 악동뮤지션은 서로 평생을 함께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가족이니까라는 말로 정리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찬혁의 경우 다른 가수들에게도 곡을 주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 있나?

수현: 이하이 언니의 '원투쓰리포'를 듣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오빠한테 '이런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닥달을 했다. 알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만든 노래가 '리바이'다. 저는 완전 좋다면서 들었는데 YG에 들어와서 '이하이줄까?'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냐. 내가 부를꺼야'라고 화를 냈다.

찬혁-(웃음)다른 가수들에게 노래를 드리는건 계속 하고 싶다.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계속해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예정이다. 그건 수현이도 마찬가지로, 진행 중이다.

-'사춘기' 이후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

찬혁: 이번에는 그동안 몰랐던 악뮤 스타일이다. 조금 더 진화된 모습을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타이틀곡을 정했다.

수현: 그렇다고 기존 악뮤 색깔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대중이 그것만 악뮤 색깔이라고 생각하실까봐 타이틀곡을 다양하게 하게 됐다.

찬혁: 지금 색깔은 저희가 보여드리는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의견이 분분하다.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렸을 때 '악뮤가 새로운 색깔도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고 싶은데 바뀌었다는 평이 있어서, 그걸 다시 처음 색깔로 돌아가야하나? 더 보여 드려야하나? 고민 중이다.

수현: 그래서 '사춘기 하'를 계속 수정을 하고 있다. 진보와 기존 색깔을 섞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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