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 기자·윤소희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인턴기자]
강일홍 - 이번 주 주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들의 복귀 성적표입니다. 요즘 제일 핫한 주인공은 탁재훈이죠. 나름 그럭저럭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스타'도 그랬고 'SNL'에서도 빵빵 터트렸죠.
권혁기 - 탁재훈의 경우 지금 연예계에 비슷한 캐릭터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유일무이하죠.
김민지 -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 가운데에서는 탁재훈이 가장 베스트 타이밍에 복귀를 한 것 같아요. 대중이 탁재훈이라는 예능인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순간에 짠하고 등장한 거니까. 프로그램 선택도 적절했다고 봐요.
김경민 - '라디오스타'나 'SNL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처럼 물의 일으킨 연예인이 '셀프 디스' 콘셉트로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기도 했어요. 독한 프로그램이 발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윤소희 - 맞아요. 'SNL코리아'에서 예원은 자주 셀프 디스를 하는데 재밌더라고요. '눈 그렇게 뜨면 안 돼' 같은 거요.
권혁기 - 이지혜도 웃겼죠. '사이좋게 지내자, 안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라고 말하는데 육성으로 터졌네요.
김민지 - 이수근은 지난해에 복귀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딱히 잘 된 게 없어요. 예능감은 죽지 않았는데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자연스레 존재감도 줄 수밖에 없죠. 시청자들이 '이수근이 이 정도는 하겠지'라고 기대하는 게 있는데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신서유기' '아는 형님'에서는 웃음을 주고 있어요.
강일홍 - 캐릭터의 부재죠. '1박 2일' 시절에는 국민일꾼이라는 캐릭터가 있었죠. 강호동과 '톰과 제리'처럼 재미를 줬는데 요즘에는 그런 재미를 보기 힘드네요.
김경민 - 이수근과 '1박 2일'에서 '케미'가 맞던 무리가 해체된 영향도 있는 듯해요. 그를 받아칠 '케미' 연예인이 없으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요.
권혁기 - 복귀 시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중이 받아들일 상태가 됐을 때 나와야 복귀도 성공적인 것 같아요.
강일홍 - 주변 연예인들의 도움도 필요하죠. 자꾸 언급을 해줘야 팬들도 잊지를 않으니까요.
권혁기 - 맞습니다. 신정환의 경우 대부분이 '그분'이라고 표현한다거나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탁재훈은 계속 언급됐었고 시기에 맞춰 센 프로그램부터 치고 나왔으니까요.
김민지 - 노홍철은 복귀 후 성적이 부진해요. '내방의 품격'이나 '어서옵쇼'에서 노홍철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죠. 사실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의 능력이나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과거에 노홍철이 인기 있던 이유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인데 캐릭터 플레이를 하는 예능이 아니라 진행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니 부진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강일홍 - 연예인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탁재훈처럼 시원하게 풀어내야 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이혼 이야기도 그렇고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웃음으로 승화시키니 '역시 탁재훈'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노홍철은 스스로가 움츠러 있는 것 같죠.
김경민 - 어떤 논란이었냐에 따라 물의 연예인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져요. 단순히 논란에 그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거나 도의적으로 실망을 안겼다면 스스로 까발리기도 힘들 테니까요.
권혁기 - 퇴출 당했던 이유도 중요하죠. 마약, 음주, 도박, 병역기피 등 부담감이 다른 것 같아요. 출연정지 처분을 받은 연예인들의 복귀 시기가 천편일률적이지 않지만 평균 마약은 3년, 도박은 2년 8개월, 폭행은 2년, 음주운전은 6개월 정도는 통계가 있으니까요.
윤소희 - 그중에서도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에서 많이 큰 것 같아요. MC몽도 그렇고 유승준도 그렇고요.
김경민 - 일반인도 잘못하면 한동안 마음을 다잡고서야 재기하는데 연예인이라고 다를까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너무 쉽게 복귀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셀프 디스' 코드도 콩트에서 사용되는 건 좋으나 반복돼 웃음거리로 사용되면 그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요.
윤소희 - '힐링캠프' 같은 프로그램도 이제 없어서 속마음을 드러낼 방송이 적어진 것 같아요. 복귀 자체가 너무 쉽다는 것처럼 비치면 안 되겠지만요.
강일홍 - 복귀 연예인의 성적표를 매기자면, 노홍철은 아직까지 자기 자리를 못 잡은 것 같죠?
김민지 -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인심을 잃는 건 당연하죠. 대중이 친근함을 느끼고 스타들에게 정과 사랑을 줬는데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다시 적응할 유예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권혁기 - 야구에서 타순이 있는 것처럼, 각자 잘하는 장기가 있고 잘 맞는 프로그램과 동료가 있는데,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입니다.
김경민 - 예능인 복귀가 유독 힘들어 보여요. 가수는 노래만 듣고 배우는 연기하는 캐릭터만 보면 되는데 예능인은 사람 자체로 비치는 경우가 많아서. 게다가 대부분 웃음을 줘야 하는 사람들이니 부담스러울 거예요.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 선을 조절하기 힘들죠.
강일홍 - 복귀 연예인들의 성적표를 점수로 매기긴 어렵지만 씨앗이 자라 새싹이 되고 꽃이 되듯 적절한 양분과 정성, 시간이 필요하겠죠.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때가 되면 대중의 사랑은 돌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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