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서강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 도전은 즐겁죠"

소처럼 일하는 서강준. 배우 서강준이 앞으로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서강준, 스스로 만족하는 게 큰 목표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서강준(23)은 성장하고 있다. 데뷔 3년 만에 이 정도 이름과 얼굴을 알렸으니 성공한 신인 배우에 속한다. 그의 성장이 아직 멈추지 않는, 현재진행형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건 결과보다 '과정' 때문이다.

최근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서강준은 누구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알았다. 눈에 띄는 잘생긴 외모 덕분에 다수의 팬덤을 거느린 스타였지만 속내에는 '애어른'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3월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마친 후 SBS '정글의 법칙 in 통가'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격하고, 오는 10월 말 tvN 새 드라마 '안투라지'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 밖에 국내외 팬미팅, 광고, 화보 촬영 등 여러 행사 일정이 그를 꽉 잡아두고 있다. 눈이 약간 충혈된 듯한 느낌에 안부를 묻자 "원래 빨간 편"이라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잘생김 묻은 서강준. 서강준은 SBS 정글의 법칙 in 통가 제작진으로부터 잘생겼다는 자막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효균 기자

"열심히 일해야죠. '소'여야 해요. 욕심이 많아서 계속 쭉 더 하고 싶어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해요. 좋은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 좋은 면모 보여줘야 하는 의무도 있고 그러면 더 사랑해주겠죠."

서강준은 '정글의 법칙 in 통가'에서 어리바리하다가도 조타와 '브로맨스'를 형성하거나 책임감을 발휘하는 성격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잘생김' 자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작가들의 애정공세 타깃이 되기도 했다. 정작 스스로 '잘생김'을 사용하는 건 익숙하지 않아 보였지만.

"잘생겼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창피해요. 데뷔 전에는 인기가 많지 않았어요. 학교도 조용히 다녔고요. 성공하지 못한 짝사랑도 있어요. 후회는 안 해요(웃음). 왜냐면 그 사람도 제가 좋아했던 걸 모를 테니까요.

'정글의 법칙'은 고생하는 게 포인트이자 시청자들의 볼거리니까 각오했죠. 통가의 난파선인 히토푸아에서 본 석양은 어떤 사진보다 예뻤어요. 내리쬐는 해가 저물어갈 때 쯤 예쁘더라고요."

서강준의 스트레스 해소법. 서강준은 노을을 보며 걱정을 없앤다. /이효균 기자

서강준의 취미는 노을을 보는 것이다. 끝내 알려주지 않았지만 노을이 예쁜 명소를 찾고 자랑하기도 했다. 워낙 긍정적이어서 머릿속에 고민거리를 남겨두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도 굳이 스트레스를 날리는 방법을 꼽자면 노을이 해결책이란다.

"화는 쌓이는 대로 사라져요. 꾹 참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무뎌지더라고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죠. 울적하면 한강 노을을 보곤 해요."

그의 말을 들을수록 최근 작품인 '치즈인더트랩'의 풍운아 인호 성격과는 정반대였다. 분명 20대만의 열정과 장난기가 묻어나왔지만 차분한 답변과 수줍은 미소가 이어졌다.

"'치즈인더트랩'의 인호는 저와 다른 세상에서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었어요. 인호는 가치관이 자유롭고 모험가 느낌이잖아요. 저는 낯을 가려서 친한 사람이 한정돼 있어요.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걱정도 많고 불안했어요. 원작 팬들이 너무 많아서 드라마나 인호라는 캐릭터를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열심히 공부했어요.

방송 전에 정갈하고 웃는 얼굴이 떠오르는 이미지와 인호 캐릭터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변화이자 도전이었어요. 어려웠지만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건 배우한테는 즐거움이에요."

서강준의 차기작. 서강준은 tvN 새 드라마 안투라지로 청춘을 연기한다. /이효균 기자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여유는 결과에 대한 조바심보다 과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했다. 전작에서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고 반성하며 또다시 새로운 평가를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다.

"20대엔 20대 만의 청춘물을 하고 싶어요. '치즈인더트랩'도 그 중 하나여서 좋았고 '안투라지'도 청년들의 성장 이야기죠. 나이 먹고 할 수 없는 힘든 장르물이나 살인마 역도 해보고 싶어요. 막연한 꿈은 세우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하면서 만족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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