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종영분석-'결혼계약'] 심금 울리는 유이…모든 연기에 진정성 담다

쓰러진 유이. MBC 결혼계약이 24일 종영된 가운데 이날 유이는 뇌종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 /MBC 결혼계약 방송 캡처

'가수 겸 배우' 아닌 '배우 겸 가수'로 호칭 바꿔도 어색하지 않을 유이

[더팩트|권혁기 기자] 가수 유이(28, 본명 김유진)는 없었다. 연기자 김유진이 있을 뿐이었다.

24일 오후 10시 방송된 MBC '결혼계약'(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에서 한지훈(이서진 분)은 강혜수(유이 분)가 쓰러져 입원했다는 황주연(김소진 분)의 소식을 접하고 황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담당 의사는 한지훈에게 "종양이 신경을 눌렀다. 보호자분 동의하시면 곧바로 수술 들어가겠다. 수술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황주연은 "혹시 모르니 마지막 얼굴은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호준(김광규 분)과 혜수의 딸 차은성(신린아 분)을 불렀다. 그러나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한지훈은 "혜수야 고마워"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지훈의 첫사랑 서나윤(김유리 분)은 "지훈 씨 결혼 축하한다"며 자신은 외국으로 떠난다고 알렸다.

수술 후 깨어난 강혜수는 수술 후 짧아진 머리 대신 가발을 착용했다. 이서진은 "누군가 했다. 싼 곳에서 했나 보다? 촌스럽다"고 말하자 황주연은 "우리 호준 씨가 추천한 곳에서 비싸게 산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엄마 연기도 어색하지 않은 수준급. 24일 마지막회를 방송한 MBC 결혼계약의 유이가 자연스러운 엄마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MBC 결혼계약 방송 캡처

집으로 돌아온 강혜수는 은성이를 끌어 안으며 "엄마 보고 싶었어?"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새로운 집에 보금자리를 편 세 사람. 특히 유이는 복받치는 감정을 자기 안으로 추스르는 연기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성이를 재운 혜수는 지훈에게 "이제 가보셔라"라고 했지만 지훈은 "살림도 다 차려 놓고 그런 게 어디 있느냐"며 두 팔로 안아 침실로 향했다. 혜수에게 키스를 퍼부은 지훈은 "왜 이렇게 예쁜 거냐"라면서 "하마터면 너 따라서 죽을 뻔했다"고 느끼한 멘트를 날렸다. 혜수는 "나 정말 죽을 뻔했는데 그렇게 죽을 수가 없더라. 따라 죽을까 봐"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내 포개져 스킨십을 즐겼다.

지훈의 어머니 오미란(이휘향 분)은 퇴원 후 지훈에게 "너희 가족 잘 챙겨라"라고 당부했다. 아버지 한성국(김용건 분)은 지훈을 불러 "나한테 억하심정이 있느냐"고 말했고 지훈은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래도 저는 돌아갈 수 없다. 저는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또 오겠다"고 말했다. 한성국은 "주는 떡도 못 먹느냐"고 소리쳤지만 지훈은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

이서진과 애정신도 OK. MBC 결혼계약유이는 이서진과 진한 스킨십도 매끄럽게 연기했다. /MBC 결혼계약 방송 캡처

혜수의 병세는 나아지긴 했지만 완치된 게 아니었다. 갑자기 손이 떨리고 눈앞이 흐려졌다. 지훈에게 말을 하지 않고 참은 혜수.

은성의 친할머니 심영희(정경순 분)는 혜수와 은성의 새집을 찾아가 "이제 친정엄마라고 생각하고 나를 마음껏 부려 먹어라. 너는 너무 남한테 신세를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은성이도 조금은 잊고 너만 생각해라"라고 조언했다.

지훈은 혜수와 함께 레스토랑 '프라미스'을 찾아가 직원들에게 "이제는 진짜 결혼한 사이"라고 공표했다. 레스토랑 멤버들은 지훈과 혜수에게 키스하라고 강요했고 지훈은 "키스할 테니 대신 이제 제 과거는 잊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키스 후 어지러움을 느낀 혜수는 매우 짠 스프를 먹으면서 짠맛을 느끼지 못했다. 몸의 변화를 느낀 지훈과 혜수는 조용히 손을 잡았다.

집에 돌아온 혜수는 은성에게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럼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은성이 엄마가 돼 줄거다. 나무도 풀도 은성이 엄마가 돼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내 딸을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된 혜수는 "그래도 엄마는 은성이가 다 보인다. 사랑하니까 다 보인다"고 말했다. 은성이가 "엄마 눈이 많이 나빠졌느냐"고 하자 혜수는 "이제 은성이가 엄마 많이 도와달라"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완벽에 가까운 유이의 연기력. MBC 결혼계약은 24일 해피엔딩으로 종영됐다. /MBC 결혼계약 방송 캡처

이후 혜수는 지훈에게 "나는 남자랑 블루스 추는 게 꿈이었다. 나랑 춤을 춰 달라"고 부탁했고 둘은 노래를 틀어놓고 맨발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놀이동산도 가고 노래도 듣고 그렇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자"면서 "어차피 사람은 다 시한부다. 그러니까 앞으로 울지 말라"고 부탁한 혜수는 눈이 보이지 않는지 "내 잘 생긴 남편 좀 만져보자"고 했다. 그러자 지훈은 눈물을 흘렸고 혜수는 "그런데 나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안 되냐"고 했고 지훈은 "그걸 말로 해야 하느냐"고 답했다. 혜수가 "고마워요 지훈오빠"라고 말하자 둘은 꼭 끌어안은 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어 지훈이 "나는 이제 후회하지 않고 살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 사랑해 혜수야. 1분 1초도 쉬지 않고 사랑해"라고 독백을 하며 '결혼계약'은 종영됐다.

유이는 엄마 연기도, 눈이 뿌옇게 흐려져 잘 보이지 않는 연기도, 미각을 잃어 짠맛을 느끼지 못하는 연기도 모두 매끄럽게 소화했다. 유이의 성장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관통하기에 충분했다. 유이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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